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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7화

온지유는 고개를 돌렸다.

채미소는 씩씩대며 다가오더니 다짜고짜 그녀의 뺨을 갈궜다.

다행히 반응이 빨랐던 온지유는 그녀가 뺨을 때리려고 손을 든 것임을 눈치채고 바로 확 잡아버렸다.

채미소는 잡힌 손목을 빼내려고 애를 쓰며 욕설을 퍼부었다.

“나쁜 X, 감히 날 물 먹여? 내가 방심한 사이에 든든한 뒷배를 찾은 것도 모자라 네 쓰레기 같은 기획안을 편집장님이 마음에 들어 하셨다고. 말이 돼? 왜, 네가 뭔데 자꾸만 내 것이어야 했을 것들을 빼앗아 가는데!”

그녀가 만약 보육원에 찾아가 소란을 피운다면 그녀에게 안 좋을 것이 분명했고 회사에서도 해고될 가능성이 아주 컸다.

게다가 누군가 온지유를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었으니 행여나 잘못 건드리기라도 하면 그녀는 앞으로 이 바닥에서 일하기 어려워진다.

초조해진 채미소와 달리 온지유는 그저 코웃음을 치며 그녀의 손을 떼어냈다.

“채미소 씨가 절 계략으로 밀어 넣는 건 괜찮고, 전 채미소 씨가 꾸민 일에 방어하면 안 되는 건가요? 그리고 전 채미소 씨가 원하는 대로 여이현 씨를 미소 씨 앞으로 데려와 줬잖아요. 여이현을 유혹하지 못했다는 건 채미소 씨의 능력이 부족해서죠.”

“하, 지금 나한테 능력이 부족하다고 했어? 이 개 같은 X이! 죽여버릴 거야!”

채미소는 커다란 눈을 부릅뜨더니 방송국인데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온지유에게 달려들었다. 그녀의 행동은 회사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게 되었고 보안 요원이 달려와 급히 그녀를 막았다.

온지유는 그런 그녀의 행동에도 놀란 기색 하나도 없었다.

“각자 능력대로 일하자고요. 제가 채미소 씨 밥그릇에 손을 대지 않은 것처럼 제 밥그릇에도 손을 댈 생각하지 말아요!”

“하, 여이현을 내 앞으로 데리고 오기 전에 분명 나에 대해 뭐라고 말했지? 안 그랬으면 왜 날 보자마자 화를 냈겠냐고! 사악한 X, 너만 아니었어도 난 지금 이미 여이현을 내 남자로 만들었을 거야!”

채미소는 여전히 자신의 능력이 부족해 여이현을 꼬시지 못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고 오히려 모든 탓을 온지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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