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26화

송신영은 그릇을 들며 숟가락으로 죽을 떠서 그의 입가까지 가져다 댔다.

그러자 나민우는 뒤로 물러나며 거리를 유지했다.

“알았어. 내가 알아서 먹을게.”

“그래, 천천히 먹어. 아직 뜨거우니까.”

송신영은 숟가락을 내려놓고 그가 먹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았다.

나민우는 숟가락을 들어 입에 넣었다.

“어때?”

송신영은 기대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다.

나민우는 그런 그녀를 보며 웃으며 말했다.

“맛있어.”

송신영은 아주 기뻤다.

“아직 내가 만들어온 반찬은 안 먹어봤지? 먹어본 사람들은 다들 요리에 재능이 있다면서 칭찬해줬어. 다음번에 만들어 줄게. 어머님과 아버님께 네가 어떤 반찬을 좋아하는지 이미 물어봤으니까 다음엔 재료를 사 와서 네 주방에서 만들어 줄게, 어때?”

“괜찮아.”

나민우는 바로 거절했다.

“요즘 바빠서 집에 있는 시간이 별로 없어.”

“시간이 날 때 와서 해줄게.”

나민우는 열정적인 송신영을 보며 곰곰이 생각하다가 거절했다.

“신영아, 날 이렇게 챙겨줄 필요 없어. 우리 부모님 말씀도 열심히 듣지 않아도 돼. 나도 날 잘 챙길 수 있어. 남녀가 유별한 세상인데 네가 우리 집에 와서 밥을 차린다면 다른 사람들이 안 좋게 볼 거야. 너 그러다가 나중에 시집은 어떻게 가려고 그래.”

그의 의미를 바로 알아들은 송신영은 바로 굳어진 얼굴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어제 술 잔뜩 먹고 나서 네가 다른 사람의 이름만 중얼거리는 거 들었어.”

송신영이 물었다.

“온지유, 그 사람을 좋아하고 있는 거야?”

나민우는 시선을 떨군 채 담담하게 답했다.

“응.”

솔직하게 말하자 송신영의 안색이 변했다. 열정이 팍 식어버린 그녀가 또 물었다.

“왜? 얼굴이 예뻐서? 나보다 예뻐?”

나민우는 그녀를 보더니 미소를 지었다.

“나한테는 지유가 세상에서 제일 예뻐.”

송신영은 온지유의 이름을 다정하게 부르며 부드러운 표정을 짓는 그의 모습을 보니 가슴이 아팠다.

비록 나민우는 원래부터 성격이 좋아 그녀를 대할 때도 부드럽게 대하며 심한 말을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