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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5화

“괜찮아요. 제가 차를 끌고 왔거든요. 혹시 바쁘시면 먼저 가셔도 돼요. 나중에 제가 다시 정식으로 사과하러 찾아갈게요.”

한정민이 말했다.

“정말 그러지 않아도 돼요. 전 오늘 거저 맞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온지유 씨의 능력을 믿으니 나중에 오늘 맞은 것에 대한 보상을 톡톡히 받아낼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상처를 치료한 뒤 한정민은 온지유와 대화를 나누다가 먼저 보육원을 떠났다.

한정민은 차에 올라타자마자 나민우에게 문자를 보냈다.

[온지유 씨 임신한 거 알고 있었어?]

같은 시각 나민우는 집에 있었다.

머리는 헝클어져 있었고 옷도 캐주얼하게 입고 있었다. 한정민의 문자를 읽자마자 그의 손이 멈칫했다.

[몰랐어.]

한정민의 의외라고 생각했다.

[그럼 앞으로 온지유 씨랑 잘 되긴 글렀네. 지유 씨가 다른 사람의 아이를 배고, 오늘 보니까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던데 말이야. 네가 지유 씨랑 잘 되긴 아주 힘들겠어.]

나민우의 안색이 변했다. 결국 포기한 듯한 문자를 보냈다.

[지유가 행복하다면... 난 그거면 돼...]

그는 이내 한 마디 더 전송했다.

[지유가 직접 행복하다고 해야 나도 행복할 수 있을 거야.]

[지유 씨가 임신하긴 했어도 상황을 보니까 아기 아빠를 포기하려는 것 같았어. 혹시 아기 아빠라도 되어줄 생각은?]

나민우가 답장했다.

[그런 기회가 나한테도 차려진다면 그럴 생각이야.]

한정민은 저도 모르게 감탄했다.

[와, 정말 순애 녀석이네. 우리 중에서 네가 제일 순애보일 거야. 10년 넘게 변함없이 지유 씨를 짝사랑하다니... 정말 대단해.]

나민우는 한숨을 내쉬며 다시 소파에 앉았다.

사실 짝사랑은 그에게 힘든 것이었다.

하루하루 마음 편히 잠을 자 본 적이 없었다.

온지유가 다른 사람을 좋아하는 것이 불안하면서도 자신에게 과분한 사람이라 어울리지 않을까 봐 걱정되기도 했다.

그가 바라는 것은 사실 아주 간단했다. 온지유가 행복한 것.

그는 온지유가 자신을 좋아해 주는 것까지 바라지 않았다. 그저 의지할만한 사람과 행복하게 사는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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