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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0화

문자를 읽은 노승아의 눈빛이 흔들렸다. 눈빛이 놀라움에서 분노로 변하면서 핸드폰을 바닥에 던져버렸다.

마침 들어온 김예진이 그녀의 모습을 보곤 물었다.

“언니, 왜 그래요. 무슨 일이 있었어요?”

핸드폰은 여전히 진동하고 있었다. 하지만 노승아는 온지유가 임신했다는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누구 아이를 가진 거지?'

‘어떻게 임신한 거지?!'

‘두 사람 사이에 아무 일도 없었다고 하지 않았나? 온지유가 어떻게 아이를 배!'

노승아는 주먹을 움켜쥐었다. 길고 하얀 그녀의 손등 위로 핏줄이 튀어나왔다. 김예진이 다가오자 김예진의 팔을 뿌리치며 소리를 질렀다.

“손대지 마!”

김예진은 깜짝 놀랐다.

노승아는 그 손길이 김예진의 손길이라는 것을 알곤 바로 울먹이는 얼굴로 바뀌었다. 아주 서러워 보이는 표정이었다.

김예진은 바로 그녀를 달랬다.

“언니, 괜찮아요. 울지 말아요.”

노승아는 눈물을 흘리며 김예진의 품에 얼굴을 묻었다.

“내가 여이현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데, 왜 날 봐주지 않는 걸까. 설마 이젠 나에게 은혜 갚아야 한다는 것도 잊은 걸까?”

김예진은 그녀가 이렇듯 슬퍼하는 모습은 처음이었고 그녀의 감정에 옮아 같이 슬퍼하게 되었다.

...

굳게 닫혔던 수술실 문이 드디어 열렸다. 여이현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녀의 침대 곁으로 달려갔다. 여전히 창백한 그녀의 안색에 너무도 걱정되어 물었다.

“언제 깨어날 수 있는 거예요? 안색이 왜 아직도 안 좋죠? 아기는 무사해요?”

우르르 쏟아지는 질문에 의사는 어느 것부터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그럼에도 침착하게 말했다.

“하마터면 유산할 뻔했지만, 운이 좋았죠. 저희가 최선을 다한 덕에 아기는 무사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환자는 휴식이 필요한 상태에요. 과하게 일하면 안 되고 영양을 보충하면서 몸조리를 잘해야 할 거예요. 환자분은 너무 말랐어요. 몸에 필요한 영양분도 부족해서 아기한테도 좋지 않을 거예요.”

여이현은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감사합니다. 제가 앞으로 잘 보살피겠습니다.”

온지유는 병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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