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 제901화 발에 좋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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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1화 발에 좋을 거예요

F국, DL그룹 임원회의.

“B시는 이미 발칵 뒤집혔습니다. 한명준 씨가 아직 살아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찰서장님이신 나호중 씨께서는 그 사실을 알고도 보고하지 않은 것 때문에 윗선에게 크게 혼이 나셨습니다.”

넓고 밝은 사무실에서, 부상혁은 원신민에게 등을 돌린 채 테이블에서 책 한 권을 꺼냈다.

상혁은 전혀 놀라지 않았다.

“왕씨 집안이 한명준을 그렇게 오랫동안 몰래 키워왔으니, 이번 생엔 다시 경찰로 돌아갈 일 없을 겁니다. 아마 앞으로는 상업계로 전향할 겁니다.”

원신민이 분석했다.

상혁은 이에 대해 아무런 의견을 표하지 않고, 원신민이 이어서 보고하는 이야기에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아, 맞다... 최 사장님이 B시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이 일에 대해 최 사장님은...”

말끝을 흐리는 것이 때로는 가장 강력한 암시가 되기도 한다.

상혁이 책장을 넘기던 손을 잠시 멈췄지만, 역시나 전혀 놀라지 않은 듯했다.

“요 며칠 언론 앞에서 상심한 척하며, 최씨 가문 본가에 갇혀 집 밖으로 한 발짝도 나가지 않는 연극을 벌였지. 다 그날을 위해서였어.”

원신민은 잠시 멍해졌다가 응답하지 못하고 물었다.

“왜요?”

“그래야만 최 사장님의 한명준 씨가 방심하고 법정에 모습을 드러낼 테니까.”

상혁은 책을 덮고, 책상을 가볍게 두드리며 입가에 냉소와 자기 비웃음을 띠었다.

“그 사람은 이미 다 알고 있었으면서도, 그 한 가닥 남은 감정을 이용한 거야.”

그 한 가닥 남은 감정, 과연 누구의 감정일까?

분위기가 묘하게 흐르자 원신민도 더는 묻지 않았다.

“회의하자고 빨리 공지해.”

책을 쓰레기통에 던져 넣은 상혁의 눈빛에 서슬 퍼런 기운이 감돌았다.

원신민은 오늘 회의가 절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감을 느꼈다.

그리고 그의 예감은 적중했다.

...

하연은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오래 잠들었고, 눈을 떴을 때는 이미 해가 떠 있었다.

몽롱한 상태로 문을 열자, 가사도우미가 음식을 다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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