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 제903화 이 늦은 시간에 어디 가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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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3화 이 늦은 시간에 어디 가시나요?

하연이가 한참을 달래고 나서야 최동신의 화가 조금 가라앉았다.

“다음번엔 절대 이렇게 하지 마라.”

하연은 그제야 마치 사면받은 듯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예나에게 휴지를 건넸다.

“하지만, 할아버지도 사람을 때리면 안 돼요...”

“때리긴 누굴 때렸다고 그래? 몇 마디 한 게 그렇게 서러웠던 모양이구나.”

예나는 울먹이며 말했다.

“할아버지의 강한 카리스마가 너무 무서워서 운 거예요...”

하연은 웃음이 터질 것 같았다.

바로 그때, 최동신이 갑자기 지팡이로 바닥을 두드리며 말했다.

“며칠 후에 부씨 가문의 사당 백주년 기념식이 있는데, 많은 명문가가 초대받았어. 우리도 그중 하나다. 네 큰오빠는 중요한 일이 있어서 못 오고, 집에는 나랑 너밖에 없구나. 내가 갈까, 아니면 네가 갈래?”

‘부씨 가문의 사당 백주년 기념식이라... 그래서 부상혁이 돌아왔던 거였군...’

‘그 사람은 원래 본가에 자주 오는 사람이 아닌데...’

하연은 할아버지의 의도를 알았다. 명문가들 사이의 중요한 행사에는 꼭 가족 중 한 명이 나서야 했고, 집사를 대신 보낼 수 없는 일이었다.

“할아버지는 건강도 안 좋으셔서 몇 년째 외출도 안 하셨잖아요. 이런 일은 제가 처리할게요.”

하연은 잠시 생각한 후 대답했다.

“내가 세상일에 더 이상 신경 쓰진 않지만, 너와 관련된 일이라면 나는 언제든지 움직일 용의가 있다.”

최동신의 말에는 묘한 의미가 담겨 있었다.

“제가 가서 잘 처리할 수 있어요.”

하연은 미소 지으며 답했다.

최씨 가문 본가의 테라스에는 꽃과 나무가 가득 심겨져 있었다.

예나는 그곳의 그네에 앉아 있었다.

“진짜 가는 거야? 옛 연인을 다시 만나면, 더 불편할 텐데...”

하연은 아까 입구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한동안 말이 없었다. 자신이 과연 상혁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아직 확실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그 사람은... 분명 나를 안 만나고 싶을 텐데...’

그래서 하연은 백주년 기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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