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 제911화 내 기회는 내가 만드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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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1화 내 기회는 내가 만드는 거야

다음 날.

부씨 가문 전 가족은 산으로 올라가 조상을 기리기 위해 긴 행렬을 이루었다. 차량이 10미터 간격으로 줄지어 서서 장관을 이뤘다.

부상혁과 부동건의 차는 맨 앞에 있었고, 하연은 조진숙과 같은 차에 탔다.

산 정상에 있는 저택에 도착했을 때, 조진숙은 바쁜 일로 먼저 자리를 떴고, 가정부에게 하연을 부축하라고 지시했다.

하연의 걸음은 느려서 자연스럽게 대열의 맨 뒤로 처졌다.

“물 한 잔 마시고 싶어요.”

하연이 가정부에게 말했다.

가정부가 물을 가지러 가려는 순간, 누군가의 팔이 가로막으며 물병이 하연 앞에 나타났다.

“내가 대신 도와줄게.”

부남준이었다.

그는 모자를 깊이 눌러쓰고 느릿느릿 걸으며 얼굴의 반을 가리고 있었다.

하연은 물을 받지 않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냥 목마르게 있을래.”

“지금 산에 올라가고 있는데, 묘지까지 5킬로미터 남았어. 아주머니가 물을 가지러 돌아갔다가 오려면 30분이 걸릴 텐데, 정말로 목마르게 있을 거야?”

남준은 차분하면서도 날카롭게 하연의 성격을 꿰뚫었다.

하연은 눈을 감으며 상황을 잠시 고민한 후, 결국 물을 받아들였다. 상업적인 이익을 중요시하는 자신의 성격이 싫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남준이 조용히 가정부에게 물러가라고 눈짓한 것을 알아채지 못했다.

그는 직접 하연의 팔을 잡고 부축하며 앞을 향해 걸었다.

“그 사람이 너에게 무심한데, 너는 왜 스스로 고개를 숙이고 다니는 거야? 최씨 가문의 딸이 이 정도밖에 안 되냐?”

하연은 물을 다 마시고 나서 기세가 오른 듯 말했다.

“네가 상관할 바 아니야. 꺼져.”

남준은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그래, 나보고 꺼지라 할 수 있겠지. 하지만 부상혁한테도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

남준은 언제나 이간질을 잘하는 사람이었다.

하연은 더 이상 말하지 않으려 했다.

“너는 왜 맨 뒤에 걷고 있어?”

“피곤해서.”

“대접받지 못하니까 그런 거겠지.”

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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