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 제907화 남자도 달래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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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7화 남자도 달래야 해

“이미 소문으로 들었어요. 밖에서는 두 사람이 헤어졌다고 하던데, 사실이 아니었네요.”

활발한 소녀가 가슴을 쓸어내리며 말했다.

“내가 그랬잖아, 둘이 이렇게 잘 어울리는데 어떻게 헤어질 수 있겠어.”

조진숙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상혁이 쪽은 내가 알아서 말할게. 난 먼저 가서 좀 바쁘게 움직여야겠어. 너는 여기서 동생들이랑 좀 이야기 나눠보는 게 어때?”

조진숙이 일부러 하연에게 시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분명했다. 하연은 그 의도를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곳에 있던 아이들은 대부분 아직 고등학생이거나 대학생이었다. 무료해 보였는지, 하연을 끌어들여 같이 카드놀이를 시작했다.

“난 상혁 오빠를 1년에 몇 번이나 볼까 말까 해요. 대부분은 뉴스에서만 봐. 하연 언니, 오빠 평소에도 그렇게 진지해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면서도 늘 차갑고 절제된 느낌이었던 상혁을 말하는 것이었다.

하연은 카드를 나눠주며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

“사실 사적인 자리에서는 아주 다정하고 세심해.”

“오빠 언니한테 잘해줘요?”

하연의 마음속에는 순간 상혁과 함께한 기억들이 스쳐 지나갔다.

‘상혁 오빠... 정말로 나에게 잘해주었어.’

‘큰일에는 듬직하게, 작은 일에는 섬세하게 챙겨줬고...’

상혁은 상항 하연이가 무엇을 먹고, 무엇을 입고, 심지어 사용하는 물건까지도 세세하게 기억했다.

이렇게 떠올리니 하연도 상혁과의 이별이 더욱 마음 아팠다.

그녀는 대답하려다 멀리서 상혁이 사람들과 함께 뜰을 지나가는 모습을 보았다.

하지만 하연의 입에서 나온 말은 다르게 변했다.

“너무 간섭이 심해. 내 자유를 제한하고, 자기 마음대로야. 항상 자기가 다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해.”

남자의 발걸음이 분명 잠시 멈췄다. 그리고 하연을 힐끗 보았다.

하연은 카드를 던졌다.

“어머나, 단점을 말하는데 내가 왜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지?”

남자는 발걸음을 재촉해 걸음을 옮겼고, 하연은 입을 다물고 더는 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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