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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6화 우린 안 친해요

이혼한 뒤로는 원래 부씨 가문에 발을 들여놓을 수 없는 것이 당연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시간이 흐르자, 부씨 가문 사람들의 조진숙을 향한 의심은 인정으로 바뀌었다.

설령 이혼했을지라도, 그녀는 부씨 가문의 내부를 깔끔하게 관리하며 덕으로 사람을 감동하게 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부씨 가문 안팎에서 여전히 조진숙을 존중하고 있다.

사실 조진숙이 아니었다면, 상혁이 부씨 가문에서 더 단단히 자리 잡을 수 없었을 것이다.

조진숙이 하는 모든 일은 오직 아들을 위해서였다.

급히 밖으로 나온 그녀는 하연이 남준 옆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하연아!”

하연이 즉시 고개를 들며 말했다.

“이모!”

“왔으면 나한테 알려야지, 여기 숨어 있으면 사람들이 우리가 너를 구박하는 줄 알잖아.”

조진숙은 남준을 아예 무시한 채, 하연의 손을 잡았다.

하연은 상혁이 자신에게 오지 말라고 한 말을 꺼낼 용기가 없었다.

그저 상혁이 원하지 않으니 사람들 앞에 나서지 않으려 했을 뿐이다.

“그게 아니라... 저랑 상...”

“너랑 상혁이가 어찌 됐든 그건 너희들 문제야. 그전에 너는 내 양딸이잖니. 나갈 땐 당당하게 대문으로 나가야지. 이 집의 딸답게 행동해. 다음부터는 뒷문으로 들어오는 일은 없어야 해. 마치 가난한 집안에서 사는 서민 같잖아.”

조진숙은 이렇게 말하며 남준을 흘깃 보았다. 이것이 누구를 겨냥한 말인지는 뻔했다.

남준은 개의치 않고 웃으며 말했다.

“이모.”

조진숙은 남준의 핸드폰을 쓱 보았다.

“새 여자 친구야?”

남준은 핸드폰을 닫으며 대답하지 않았다.

“너도 정신 좀 차려야지. 너희 어머니가 명문가의 딸을 찾아서 너랑 혼인을 시키려고 얼마나 애쓰시는지 알아? 절대 그 기대를 저버리면 안 돼.”

송혜선은 남준을 명문가의 딸과 결혼시키려 했고, 그게 아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사회에는 불문율이 있었다. 정통 가문의 자식은 정통 가문의 자식과 결혼하고, 사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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