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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화

그 시각 클라우드 레스토랑 창가 쪽 테이블.

장경화 모자는 아직도 구시렁거렸다.

“유진우 그 쓸모없는 놈이 대표가 되다니. 정말 말도 안 돼!”

이현은 분노가 도무지 가라앉지 않았다.

“흥! 기생오라비일 뿐이야! 조선미 씨가 없었더라면 오늘 같은 부를 누릴 수가 있었겠어?”

장경화가 입을 삐죽거렸다.

“맞아! 조선미 씨가 유진우한테 싫증 나면 바로 가차 없이 차버릴 거야. 그때 가서도 시건방을 떠는지 볼 거야.”

이현의 질투가 폭발했다.

“여자한테 빌붙어서 사는 남자는 발전성이 없어. 호준이처럼 재능이 뛰어난 청년이야말로 진정한 인재지!”

장경화는 유진우를 짓밟으면서 여호준을 추어올렸다.

“호준이 형 그때 유학만 가지 않았어도 내 매형이 됐을 텐데. 너무 아쉬워요.”

이현이 고개를 내저었다.

“그러게나 말이야. 네가 유학 가고 나서 우리 청아가 엄청 오래 속상했었어.”

장경화도 맞장구를 쳤다.

“엄마! 두 사람 지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예요?”

이청아가 눈살을 찌푸리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헛소리라니? 호준이가 유학 가지 않았더라면 네가 유진우 그 자식이랑 결혼했겠어?”

장경화가 또박또박 말했다.

“엄마.”

이청아가 화를 내려 하자 여호준이 재빨리 나서서 상황을 수습했다.

“됐어요, 그만들 해요. 다 지나간 일 다시 꺼내서 뭐 해요. 자, 식사해요. 여기 음식 아주 맛있어요.”

두 모자는 그제야 입을 다물고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저기, 나랑 이현이 내려가서 뭐 좀 살 테니까 두 사람 천천히 먹고 있어.”

장경화가 갑자기 젓가락을 내려놓더니 아들에게 눈치를 주었다.

“아, 그래그래. 나 엄마랑 나갔다 올게.”

눈치 빠른 이현이 장경화와 함께 자리를 비켜주었다. 여호준과 이청아가 단둘이 있을 기회를 마련해준 것이었다.

“청아야, 그땐 내가 말도 없이 떠나서 미안해. 나한테 한 번만 더 기회를 줬으면 좋겠어.”

두 사람이 떠난 후 여호준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이미 지나간 일은 다 잊었어요.”

이청아의 표정은 한없이 무덤덤했다. 그에 대한 마음이 없으니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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