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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화

이청아는 고개를 돌리고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유진우에게 물었다.

“너 그게 무슨 뜻이야?”

“술에 이미 약을 타서 마시면 끝장이야.”

유진우가 경고했다.

“약을 타?”

이청아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여호준을 쳐다봤다.

“진우 씨, 뭔가 오해했나 본데요.”

여호준의 표정이 살짝 굳더니 금세 정상으로 돌아왔다.

“오해인지 아닌지는 본인이 가장 잘 알겠죠.”

유진우가 차갑게 쏘아붙였다.

“청아야, 내가 그렇게 비겁한 사람으로 보여?”

여호준이 고개 돌려 진지하게 물었다.

이청아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결국 유진우에게 되물었다.

“진우 너 증거 있어?”

“레스토랑 매니저가 직접 봤대. 증인이 돼줄 수 있어.”

유진우가 답했다.

“맞아요! 저 방금 똑똑히 지켜봤어요. 바로 저 사람이 술에 약을 탔어요!”

매니저가 여호준을 가리켰다.

“누가 알아요? 다들 한통속일지. 작정하고 모함하니 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군요.”

여호준이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는 사뭇 억울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유진우, 여기 사람들이 다 지켜보고 있어. 너 진짜 확실한 증거가 없으면 함부로 말하지 말아 줄래?!”

이청아가 진지하게 말했다.

그녀는 여호준이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닐 거로 믿었다.

“직접 목격한 증인까지 있는데 또 무슨 증거가 더 필요해? 넌 그냥 무작정 여호준 씨를 믿어도 내 말은 전혀 안 믿겠다는 거잖아!”

유진우가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가슴이 답답했다.

“그게...”

이청아는 문득 말문이 막혔다.

여호준은 어찌 됐든 여씨 일가의 도련님이라 고귀한 신분에 품위가 흘러넘치는데 어찌 이런 비겁한 수단을 쓴단 말인가?

하지만 유진우가 저토록 당당하게 말하는 걸 보아 거짓말은 아닌 듯싶었다.

이청아는 한순간 갈피를 잡지 못했다.

“청아야, 진우 씨가 나한테 뭔가 오해가 있는 모양인데 괜찮아. 내가 직접 결백을 증명할게. 네 술에 약을 탔다고 했었지? 그럼 우리 잔을 바꿔 마시자.”

여호준이 이청아의 술잔을 가져오더니 원샷을 했다.

깔끔한 동작에 이청아의 의심이 모두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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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기모딱
ㅈㄴ고구마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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