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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화

“뭐? 대표님?”

미처 반응하지 못한 이현은 그대로 넋을 놓고 말았다.

“지금 장난해? 저 자식이 어떻게 대표일 수가 있어?”

장경화도 믿을 수 없는 건 마찬가지였다.

“왜 말이 안 돼? 당신들이 뭔데 함부로 사람을 무시해? 당신들처럼 오만방자한 사람은 처음 봤어. 상황 파악도 못 하고 계속 떠들어대?”

매니저도 더는 예의를 갖추지 않았다.

조금 전 그는 룸에서 전 대표 안도균이 클라우드 호텔 전체를 유진우에게 넘기는 것을 똑똑히 목격했다.

“말... 말도 안 돼. 빈털터리인 거지가 무슨 돈으로 레스토랑을 차려?”

이현이 충격에 빠진 얼굴이었다.

“무슨 돈으로 차렸든 그건 네가 상관할 바가 아니고. 그냥 지금 이 레스토랑은 내 것인 것만 알면 돼. 그러니까 나만 너희들을 내쫓을 수 있어.”

유진우의 표정은 한없이 침착했다. 그의 말에 장경화 모자의 안색이 말이 아니게 어두워졌다.

원래는 골든 VIP라고 유진우 앞에서 거들먹거리려 했지만 그가 레스토랑의 대표가 됐을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정말 이보다 더 창피한 일은 없을 것이다!

“대표님, 소란 피운 이 자들을 전부 내쫓을까요?”

매니저가 물었다.

“됐어요. 식사하러 왔으니 손님이긴 하죠. 그래도 골든 VIP인데 잘 대접하세요. 와인 한 병 서비스로 드리세요, 계산은 제 걸로 하고요.”

유진우가 덤덤하게 말했다.

“네!”

매니저가 깍듯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건방 떨긴. 그래봤자 여자 덕에 높은 자리에 앉았으면서.”

“그래! 기생오라비 주제에 잘난 척은!”

불만이 가득했던 장경화와 이현이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와인은 됐어요. 난 어디 가서 남이 공짜로 주는 건 안 받아요.”

그때 여호준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잘생긴 얼굴에 우아한 분위기, 거기에 매혹적인 미소까지 장착한 그를 보는 주변 여자들의 마음이 마치 봄바람에 휘날리듯 설렜다.

정신이 번쩍 든 장경화가 바로 자랑질했다.

“유진우, 호준이는 유학을 마치고 방금 돌아왔어. 명문가 출신인 데다가 능력까지 뛰어나서 너보다 백 배는 나아!”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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