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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9화

“그게 무슨 헛소리예요?”

유진우가 손에 힘을 주자 연홍의 안색이 검붉게 변하면서 호흡도 더욱 가빠졌다. 하지만 연홍은 전혀 겁먹지 않았고 여전히 미소를 띤 채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죽으면 진범을 잡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조선미도 살지 못해요. 그러니까 잘 생각해요.”

“지금 날 협박하는 거예요?”

유진우의 두 눈에 살기가 스쳐 지나갔다.

“제가 어찌 감히 명의님을 협박하겠어요. 그냥 충고일 뿐이죠.”

연홍이 웃으며 말했다.

“대체 뭐 하려는 겁니까?”

유진우의 표정이 얼음장같이 차가웠다.

연홍은 아무 말 없이 그저 자신의 목을 가리켰다. 그녀의 뜻은 명확했다. 유진우는 눈살을 찌푸렸다가 결국 어쩔 수 없이 손을 내려놓았다.

바닥에 털썩 주저앉은 연홍은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명의님, 농담한 것 가지고 이렇게까지 할 필요 있어요? 너무 아프잖아요.”

연홍이 원망 섞인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난 당신과 농담할 시간이 없어요. 아는 게 있으면 전부 다 얘기해요.”

유진우의 눈빛이 매우 서늘했다.

“알았어요, 알았어요... 그렇게 알고 싶다면 알려줄게요.”

연홍은 옷을 툭툭 털고 일어나 느긋하게 그의 옆에 앉고는 유진우의 차를 마시면서 목을 축였다.

“사실 당신 추측이 맞아요. 조군수는 모함을 당했고 이 함정을 판 건 바로 선우 가문이에요.”

“선우 가문?”

유진우가 눈썹을 치켜올렸다.

“증거는요? 거짓말인지 아닌지 내가 어떻게 믿죠?”

하도 변덕스러운 여자라 전혀 믿음이 가질 않았다.

“내가 왜 당신을 속이겠어요?”

연홍이 두 눈을 희번덕거렸다.

“당신은 이유도 없이 다른 사람을 속이잖아요.”

유진우가 싸늘하게 말했다.

“하하... 날 잘 아는군요.”

연홍은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거짓말이 아니에요. 사실 진범이 지금 어디 있는지도 알아냈거든요.”

“어디 있는데요?”

유진우가 캐물었다.

“아주 은밀한 은신처예요.”

연홍은 쪽지 한 장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여기에 자세한 주소를 적었어요.”

“네?”

유진우는 쪽지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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