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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5화

현장 전체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죽은 채 바닥에 누워있는 승낭 호위들을 보며 사람들은 너무도 놀라 말을 잇지 못했다. 저마다 입을 쩍 벌렸고 오금이 저릴 지경이었다.

발을 한번 구르니 승낭 호위 9명이 전부 즉사했다. 이게 정녕 사람이란 말인가?

“너, 너... 건방진 자식! 감히 내 승낭 호위를 죽여?”

잠깐 넋을 놓았던 선우영채는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노발대발하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승낭 호위는 선우 가문에서 심혈을 기울여 배양한 엘리트들이다. 그런 엘리트들이 갑자기 10명이나 죽었으니 도무지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승낭 호위를 전부 죽일 뿐만 아니라 너에게도 피의 대가를 치르게 할 거야.”

유진우는 얼음장같이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에게 다가갔다.

“뭐 하려는 거야? 경고하는데 함부로 건드리지 마!”

겁에 질린 선우영채는 두어 걸음 뒷걸음질 치다가 체면이 깎이는 것 같은지 다시 멈추었다. 그러고는 가슴을 쫙 펴고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

선우 가문의 딸인 그녀가 한낱 천민을 두려워할 리가 있겠는가?

“네가 선미 씨에게 한 짓 두 배로 갚아줄 거야. 선미 씨 얼굴에 한 줄 그었으면 난 네 얼굴에 두 줄 그을 거다!”

유진우가 매섭게 말했다.

“그럴 용기나 있어?”

선우영채가 두 눈을 부릅떴다.

“내 뒤에는 선우 가문이 있어. 감히 내 털끝 하나라도 건드렸다간 아무도 널 구하지 못해.”

“그래?”

유진우는 손을 내밀어 선우영채의 목을 조르고는 그대로 들어 올렸다.

“콜록콜록...”

선우영채가 심하게 기침하기 시작했다. 허공에 떠 있는 두 발을 아무리 발버둥 쳐도 벗어날 수가 없었고 목을 조이고 있어 숨쉬기조차 힘겨웠다. 죽음의 공포가 점점 엄습해왔다.

“이... 이거 놔... 안 그러면 아주 비참한 말로를 맞이하게 될 거야.”

선우영채가 으름장을 놓았다.

“진우 씨, 영채를 다치게 해서는 안 돼요.”

그때 조선미가 참다못해 나서서 말렸다. 비록 선우영채가 죽도록 미웠지만 신분이 높아 함부로 할 수가 없었다. 만약 이곳에서 다치기라도 한다면 선우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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