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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1화

“뭐라고?”

조선미가 눈살을 찌푸렸다.

“못 들었어? 옷 벗으라고!”

선우영채가 언성을 높였다.

“적당히 해!”

조선미의 표정도 싸늘해졌다. 모욕을 줘도 정도가 있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옷을 벗으라는 건 그야말로 말이 안 되었다.

“적당히? 싫은데?”

선우영채가 냉랭하게 말했다.

“네 아빠가 내 손에 있는 이상 내가 하라는 대로 해야 할 거야.”

조군수를 감옥에 보낸 건 조선미를 제대로 모욕하기 위해서였다. 감히 선우 가문과 파혼하겠다고 했으니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생각했다. 상대에게 고통을 주지 않으면 마음속의 분노가 사라지지 않을 것 같았다.

“선우영채! 적당히 하라고 했다?”

조선미가 어두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하... 조선미, 너 아직 상황 파악을 못 했구나?”

선우영채가 미친 듯이 웃었다.

“여긴 내 구역이야. 널 죽이고 싶으면 죽이고, 살리고 싶으면 살릴 수 있어. 그러니까 지금 당장 옷 벗어!”

“벗어!”

“벗어!”

주변에 가면을 쓴 남녀들이 흥분하며 소리를 질렀다. 대부분 마약에 취해있어 제정신이 아니었다.

“말이 안 통하네. 계속 이런 식이라면 더 할 얘기도 없어.”

있어봤자 시간만 낭비할 것 같아 조선미는 자리를 떠나려 했다. 상대가 그녀를 가지고 노는 게 확실했다.

“거기 서! 내가 가라고 했어?”

선우영채의 호통에 여자 경호원 두 명이 조선미의 앞을 가로막았다.

“내가 혼자 왔을 것 같아?”

조선미가 싸늘한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위험할 거로 생각하여 특별히 호위무사와 동행했다. 호위무사의 실력이라면 경호원을 처리하는 건 식은 죽 먹기일 것이다.

“하하... 당연히 뭔가 준비하고 올 줄 알았지. 하지만 이걸 어쩌나? 뒤에 더 있는데.”

선우영채가 손뼉을 치자 엄청난 기운을 내뿜는 경호원들이 가면을 쓴 채 시체 몇 구를 질질 끌면서 성큼성큼 다가왔다.

“뭐야?”

자세히 살피던 조선미의 표정이 확 변했다. 바닥의 시체들이 전부 그녀와 함께 온 호위무사들이었다.

“어때? 내가 준비한 서프라이즈야.”

선우영채는 그녀를 마음껏 조롱했다.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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