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23화

“멈춰!”

천둥 같은 소리에 떠들썩하던 장내가 삽시간에 조용해졌다. 화들짝 놀란 사람들이 고개를 돌려보니 누군가 허리를 곧게 펴고 살기등등하게 걸어오고 있었다.

뜨겁던 분위기가 마치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싸늘해졌다. 노출이 심한 옷을 입은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몸을 파르르 떨었다.

“진우 씨?”

상대의 얼굴을 확인한 조선미는 구세주라도 본 것처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너였구나!”

선우영채는 그를 빤히 보며 코웃음을 쳤다.

“지옥에 제 발로 기어들어 왔네? 오늘 네 여자가 어떤 몹쓸 짓을 당하는지 똑똑히 지켜봐.”

“너희들... 다 죽어야겠어!”

만신창이가 된 모습으로 허공에 매달려있는 조선미를 본 유진우는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안색이 어둡기 그지없었고 섬뜩한 살기를 내뿜었다.

유진우는 분노가 치솟은 나머지 하마터면 이성을 잃을 뻔했다.

“유진우, 화가 나서 미치겠지? 그런데 어쩌겠어? 네 여자가 지금 내 손에 있는데. 내가 괴롭히고 싶은 만큼 괴롭힐 거야. 저기 아까 그분, 멍하니 서 있지만 말고 얼른 가서 즐겨요. 조선미도 지금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게 안 보여요? 조선미의 남자친구 앞에서 하고 싶은 거 다 해요. 눈치 보지 말고.”

선우영채는 잇몸까지 드러내며 크게 웃었고 조선미를 마음껏 조롱했다.

“하하... 아주 좋아!”

양 가면을 쓴 남자는 흥분하며 큰소리로 웃었다. 더는 기다릴 수 없었던 그는 두 손을 비비며 조선미에게 다가갔는데 너무 흥분한 나머지 몸까지 부들부들 떨었다.

“선미 씨 털끝 하나라도 건드렸다간 뼈도 못 추리는 수가 있어.”

유진우가 분노했다.

“하하... 털끝뿐만이 아니라 몸 전체를 전부 만지겠다면 어쩔 건데?”

양 가면을 쓴 남자는 혀를 내밀고 조선미의 다리를 핥으려 했다.

“죽고 싶어서 환장했구나.”

유진우는 굳어진 얼굴로 손을 번쩍 들었다.

“슈욱!”

그때 은침 하나가 순식간에 날아가 양 가면을 쓴 남자의 미간을 그대로 관통했다.

“으악...”

양 가면을 쓴 남자는 몸을 파르르 떨다가 갑자기 굳어버리더니 이내 먼지를 풀썩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