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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4화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대체 누구 짓이야!”

우르르 쓰러진 사람들을 보고 있는 조선미의 얼굴이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만약 한둘이 중독되었더라면 그나마 쉽게 해결할 수 있었을 테지만 백여 명의 사람이 동시에 중독됐으니 결과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가늠할 수 없었다.

독을 탄 사람의 목적은 조씨 가문을 완전히 멸하려는 게 분명했다!

“아빠, 엄마, 큰아버지! 둘째 큰아버지!”

하나둘 연이어 쓰러지는 가족들을 보고 당황한 조아영이 황급히 달려갔다. 그런데 그녀가 그들에게 달려가기 전에 푸 하고 피를 토하며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아영아!”

조선미가 굳어진 얼굴로 다가가려던 그때 유진우가 그녀를 말렸다.

“가지 마요! 술에 독을 탄 게 아니라 공기예요!”

“그럼 어떡해요? 무슨 방법이라도 써서 저들을 구해야죠.”

조선미가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가족들이 전부 중독되어 피까지 토하니 도저히 진정할 수가 없었다.

“일단 이 약부터 먹어요.”

유진우는 하얀 단약을 꺼내 조선미의 입에 쏙 넣었다. 해독단이라 불리는 이 약은 이름 그대로 독을 해독하는데 탁월한 효능이 있었다.

“해독하려면 독이 어디서 퍼져나갔는지부터 찾아내야 해요. 나한테 시간을 좀 줘요.”

조선미의 안전을 확보한 후 유진우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주변을 훑어보았다. 그마저도 알아차리지 못한 독이라면 색깔도 냄새도 없거나 주변 환경과 하나가 되었을 가능성이 컸다.

“블랙지존이야! 블랙지존의 짓이 틀림없어!”

바닥에 누워있던 조군해가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흥분한 탓에 또 피를 토했다.

“저 알았어요! 블랙지존이 이번 송년회에서 우리 조씨 가문을 몰살하려나 봐요!”

둘째 조군표가 이를 꽉 깨물고 분노를 터트렸다.

다행히 조군표는 실력이 꽤 있는 무사라 몸이 아주 튼튼했다. 하여 중독되었어도 다른 사람들보다 증상이 가벼웠다. 하지만 그래도 독 때문에 목숨을 잃는 건 시간문제였다.

“또 블랙지존이야? 벌써 수년이나 지났어. 언제까지 우리 가문을 못살게 굴 작정인데!”

조군수는 숨이 멎을 정도로 기침이 심했다.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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