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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7화

“그럼 미안한 짓을 하지 말아야죠. 아무튼 오늘 누구도 진우 씨를 건드릴 수 없어요!”

조선미는 그 누구의 체면도 봐주지 않았다. 그녀 눈에 자기 남자가 무엇보다 중요했다. 누명이 아니라 진짜로 죄를 지었더라도 끝까지 감쌀 생각이었다.

“어디서 배운 버르장머리야!”

순간 분노가 치밀어 오른 조군표가 호통쳤다.

“가족의 생사가 달린 큰일에 어린 것이 감히 끼어들어? 여봐라, 당장 큰아가씨를 방으로 돌려보내!”

“알겠습니다.”

오씨 아주머니 등 몇몇은 한시라도 지체할세라 조선미를 연회장 밖으로 끌어냈다.

그 모습에 유진우의 얼굴이 잔뜩 일그러졌다. 몇 번이고 나서서 말리고 싶었지만 결국 참았다. 조씨 가문의 행동은 이미 그의 화를 충분히 돋우었다.

“유진우, 이젠 널 도와줄 사람이 없어.”

조준서가 앞으로 다가와 목소리를 내리깔고 웃었다.

“내가 너한테 빨리 떠나라고 진작 얘기했었지? 내 말 듣지 않고 기어코 있더니 꼴좋다. 인제 어때? 후회되지?”

“난 독을 쓴 범인이 아니에요.”

유진우는 상황을 설명하려 했다.

“범인이 옳든 아니든 그게 중요해? 내가 너라고 하면 너인 거야!”

조준서가 싸늘하게 웃었다.

“그러니까 지금 당신이 날 모함하고 있다는 거죠?”

유진우가 눈살을 찌푸렸다. 의심을 당하는 건 당하는 거고 모함은 또 다른 일이었다.

“그렇다면 뭐?”

조준서가 조롱 섞인 얼굴로 말을 이었다.

“아무튼 사람들은 해명이 필요할 뿐이야. 다들 네가 범인이길 기대하는 눈치던데? 어때? 화나고 답답하지? 그렇다고 해도 뭘 어쩔 수 있을 것 같아? 이 세상에서 살아가려면 권력이 있어야 해. 너 같은 천민은 희생양이 되기 참 쉬워. 그러니까 그냥 인정해!”

그러고는 고개를 돌려 소리를 질렀다.

“이 자식을 잡아들여서 모질게 고문해. 감히 반항한다면 죽여도 좋다!”

“네!”

그의 명령에 조씨 가문 경호원들이 일제히 달려들었다.

“꺼져!”

유진우가 몸을 파르르 떨며 무서운 기운을 내뿜자 사람들이 순식간에 튕겨 나갔다.

“감히 반항해? 역시 도둑이 제 발 저린 거 맞네!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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