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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8화

눈도 감지 못하고 죽은 조준서를 본 순간 사람들은 저마다 넋이 나간 표정이었다. 다들 믿을 수 없다는 듯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유진우가 이렇게도 배짱이 있고 조금만 거슬려도 사람을 죽일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간결하고 거칠고 잔인했으며 심지어 흥정할 여지조차 없었다.

인질을 잡았으면 먼저 협상부터 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한마디 말도 없이 다짜고짜 사람을 죽이는 건 또 처음이었다. 그야말로 예측 불허였다.

“망했어, 망했어. 완전히 망했어.”

조아영은 이마를 짚으며 두 눈을 감았다.

조금 전까지 단지 의심이었다면 이젠 사실이 어떻든 유진우가 범인이라는 게 명확해질 판이었다. 지금부터 유진우는 조씨 가문의 공공의 적이 될 것이다!

잠깐의 침묵 후, 현장이 발칵 뒤집혔다.

“미쳐도 단단히 미쳤구나! 감히 대놓고 사람을 죽여? 오늘이 네 제삿날이 될 거야!”

“젠장, 저 자식 미친 거 아니야? 조씨 가문의 구역에서 이 집 자제를 죽여? 아주 미쳐 날뛰는 놈이야!”

“조씨 가문에 대놓고 도전장을 내미는 사람은 처음이야.”

유진우의 행동에 현장 전체가 떠들썩해졌다. 어떤 사람은 충격의 도가니에 빠졌고 어떤 사람은 분노했으며 또 어떤 사람은 유진우를 몰래 존경하기도 했다.

“이 짐승만도 못한 놈아!”

아들의 시체를 본 조군해는 화를 못 이겨 피를 토하며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감히 내 조카를 죽여? 널 갈기갈기 찢어 죽일 것이야!”

넋을 잃은 것도 잠시, 조군표가 분노를 터트리며 소리를 질렀다.

“가만히 서서 뭐 해? 당장 저놈을 죽여!”

“멈춰! 다들 멈춰요!”

조금 전 강제로 끌려갔던 조선미가 다시 돌아왔다. 그녀는 인파 속을 뚫고 유진우 앞을 막아서며 그들과 대응했다.

“조선미,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설마 아직도 저 범인을 감싸고 도는 거야?”

조군표가 노발대발했다.

“선미야, 얼른 비켜! 저 사람 이미 미쳤어!”

진서현이 황급히 소리를 질렀다.

“아까 상황 제가 다 봤어요. 당신들이 너무 몰아붙이지만 않았어도 진우 씨는 절대 이런 짓을 하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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