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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9화

“여러분, 지금 여러분들이 절 원망하는 건 알겠지만 제 말 좀 들어보시겠어요?”

유진우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말했다.

“일단 제 얘기를 들은 후에 죽이든 말든 마음대로 하세요. 그땐 절대 반항하지 않겠습니다.”

“흥! 죽을 때가 됐는데도 아직도 변명하려고?”

조군표가 두 눈을 부릅떴다.

“당신들이 믿든 말든 전 얘기할 겁니다. 조준서는 죽어도 싼 인간이에요. 왜냐하면 독을 쓴 진짜 범인이 조준서거든요!”

유진우가 생각지도 못한 한마디를 내뱉었다.

“헛소리!”

조군표가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준서는 우리 조씨 가문의 자제인데 왜 가족들한테 독을 쓰겠어? 지금 이런 식으로 남한테 죄를 뒤집어씌우려고?”

“그러니까 말이야! 이야기를 꾸며내고 싶으면 그럴싸한 이유를 대야지. 조준서가 범인이라는 소리를 누가 믿어?”

사람들은 코웃음을 치며 유진우를 아니꼽게 쳐다보았다. 만약 조선미가 그의 앞을 가로막지 않았더라면 아마 진작 손찌검까지 했을 것이다.

“준서가 범인이라고요? 증거 있어요?”

그때 줄곧 옆에서 아무 말이 없던 조군수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진실이 드러나기 전까지는 아무도 믿지 않았다.

“일단 전 조씨 가문과 아무런 원한이 없어요. 그러니 독을 써서 조씨 가문 사람을 죽일 이유가 없죠.”

유진우는 계속하여 말을 이었다.

“그리고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배후의 진짜 범인은 블랙지존입니다. 하지만 조준서는 해독한 후에도 블랙지존을 탓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절 의심했죠. 심지어 각종 이유와 핑계로 절 모함하고 누명을 씌우려고 했어요. 동기가 아주 불순하고 음험한 사람이에요. 하여 저는 조준서가 블랙지존의 사람이라고 의심했어요. 제가 여러분들을 해독하여 살려줬기 때문에 절 눈엣가시로 여겨서 빨리 없애려고 한 거예요!”

그의 말이 끝나자 시끌벅적하던 주변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어떤 사람은 생각에 잠긴 얼굴로 진실이 무엇인지 판단하기 시작했다. 제각기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던 사람들도 유진우의 말을 듣고는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흥! 아주 그럴듯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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