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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6화

적대심 가득한 사람들의 표정을 보며 유진우는 저도 모르게 코웃음을 쳤다.

‘물에 빠진 사람 건져 주었더니 보따리 내놓으라 하네? 이럴 줄 알았으면 도와주지 않는 건데. 고마워하기는커녕 오히려 날 범인으로 몰아간다고? 정말 재수 없어!’

“유진우, 왜 말이 없어? 도둑이 제 발 저려서 찍소리도 못하는 거야?”

조준서는 끝까지 캐묻겠다는 기세로 무섭게 몰아붙였다.

“당신이 이렇게까지 얘기한 마당에 내가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겠어요?”

유진우가 피식 웃었다.

“당신들 목숨을 구한 나한테 독을 쓴 범인이라고 몰아붙이지 않나... 당신들처럼 은혜도 모르는 사람들은 처음이에요.”

“흥, 아직도 변명이야?”

조준서의 눈빛이 서늘해졌다.

“만약 네가 독을 쓴 게 아니라면 설명해 봐. 너한테 어떻게 해독약이 있을 수 있어?”

“그래! 어떻게 해독약을 갖고 있어?”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물었다. 일이 하도 딱딱 맞아떨어져서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난 의사라서 약물에 대해 잘 알고 있어요. 당신들 독을 해독할 수 있는 건 당연한 거 아니에요?”

유진우가 덤덤하게 말했다.

“진우 씨의 의술이 뛰어나다는 건 내가 증명할 수 있어요!”

조선미가 나서서 유진우에게 힘을 보탰다.

“저도 증명할 수 있어요!”

조아영도 맞장구를 쳤다.

두 사람은 유진우의 의술과 인품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래. 네가 의사라서 마침 해독약이 있었다고 쳐. 그럼 넌 왜 중독되지 않은 건데? 네 몸이 튼튼해서 그 어떤 독에도 중독되지 않는다는 그런 헛소리는 하지 마.”

조준서가 계속하여 캐물었다.

“당신 추측이 맞아요. 난 그 어떤 독에도 중독되지 않아요.”

유진우가 진지하게 대답했다.

그의 실력 앞에 일반 독은 아예 맥도 추지 못한다. 전에 10대 기이한 독 중의 하나인 블랙 스네이크 독에 중독됐을 때도 한잠 자고 일어나니 말끔히 해독되었다.

“다들 들었죠? 이 얼마나 가소로운 핑계인지 좀 보세요.”

조준서는 코웃음을 치고는 이내 싸늘한 얼굴로 바뀌었다.

“유진우, 너 정말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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