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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5화

정신없는 30분이 지나고 나서야 백여 명의 사람들이 전부 해독약을 마셨다. 비록 사지에 힘이 쭉 빠지고 안색이 창백했지만 적어도 생명에는 위험이 없었다.

바삐 돌아친 후 조선미는 맥이 풀려 바닥에 주저앉았고 유진우도 안도의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그가 몸에 지닌 약물의 종류가 많았기에 다행이지, 안 그러면 이 많은 사람을 한꺼번에 다 챙기지 못했을 것이다.

“진우 씨 덕분에 살아났어요. 안 그러면 우리 가문이 이번에 다 몰살당했을 거예요.”

조군수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정말 하마터면 조씨 가문 모든 사람들이 다 죽을 뻔했다.

“별말씀을요. 당연히 제가 해야죠.”

유진우가 손을 내저었다.

“작은아버지, 뭔가 이상하지 않아요?”

그때 조준서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우리가 중독됐는데 왜 저 자식한테 해독약이 있어요?”

“그게 무슨 말이야?”

조군수가 눈살을 찌푸렸다.

“작은아버지, 송년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전부 조씨 가문의 자제들이거나 귀한 손님들이에요. 다들 서로 잘 알고 있지만 저 자식만 정체를 알 수 없다고요!”

조준서는 유진우에게 손가락질했다.

“지금 내가 독을 탔다고 의심하는 거예요?”

유진우는 두 눈을 가늘게 떴다.

“흥, 이번 중독 사건의 범인은 내부에 있는 게 틀림없어. 넌 독의 근원지를 정확하게 찾아냈고 또 해독까지 해줬어. 의심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니야?”

조준서의 얼굴에는 그에 대한 의심이 가득했다.

“경고하는데 함부로 허튼소리 지껄이지 마! 만약 진우 씨가 범인이라면 당신들을 왜 구했겠어?”

조선미가 어두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걸 꼭 물어봐야 알아? 당연히 우리 믿음을 얻으려고 그러는 거지!”

조준서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다시 말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저 자식의 자작극일지도 몰라. 먼저 우리를 중독되게 한 다음 구세주처럼 나타나서 해독해주는 거지. 이런 악랄한 수단을 예전에도 본 적이 있었어.”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사람들의 시선이 전부 유진우에게 쏠렸다.

경계와 의심, 분노, 그리고 이해할 수 없다는 눈빛이 뒤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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