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우 씨, 한 번만 더 수고해 주세요.”황보춘은 두 손을 맞잡아 가슴까지 올려 예를 표했다.“병을 치료하고 사람을 구하는 것은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황보 가문이 약속을 지키고 돈을 충분히 주셔야 하지 협박과 회유, 권세를 믿고 남을 업신여기지 말았으면 합니다.”유진우가 담담하게 말했다.“협박? 회유? 권세를 믿고 남을 업신여긴다고요?”황보춘은 어리둥절했다.“모르시겠다면 옆에 있는 두 분께 무슨 일을 벌였는지 물어보세요.”“황보추!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황보춘은 눈살을 찌푸렸다.“그게...”황보추가 우물쭈물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돈을 가로채는 일은 당연히 이야기할 수 없었다.“큰아버지, 제가 무슨 일인지 압니다. 셋째 큰아버지가 제멋대로 주장하여 진우 씨의 사례금 600억을 6억으로 바꾸고 심지어 협박까지 했습니다!”황보걸이 진지하게 말했다.“황보추! 너 약 잘못 먹었니?”황보춘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유진우 씨는 우리 아버지의 목숨을 구해주신 황보 가문의 은인인데 네가 이렇게 대하다니!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 너 설마 아버지의 목숨이 고작 600억의 가치도 없다고 생각해?”“형님, 저는 그저 이놈이 이렇게 많은 돈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황보추가 중얼거렸다.“헛소리 하지 마!”황보춘은 눈을 크게 떴다.“유진우 씨가 제 능력으로 한 일인데 왜 자격이 없어? 잘못을 저지르고도 반성할 줄 모르고,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다니. 지금 당장 조상의 사당에 가서 무릎을 꿇고 자아 반성을 하거라!”“형님...”“꺼져라!”황보추가 입을 열려고 했지만, 황보춘이 호통치는 바람에 중단되었고, 결국 사당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그리고 너!”황보춘은 또 황보곰을 노려보았다. 황보곰은 목을 움츠리고 감히 어기려 하지 못했다.다만 떠나기 전에, 매섭게 유진우를 노려보고 원망스러운 모습일 뿐이었다.“유진우 씨, 정말 죄송합니다. 다 제가 잘못 가르친 탓입니다. 양해해 주십시오.”황보춘은 부끄러운 기색이었
밤, 성중마을의 양옥.유진우가 거실에 앉아 책을 읽고 있을 때 황은아가 갑자기 2층에서 뛰어 내려왔다.“아저씨! 급한 일이에요, 저랑 같이 나가요!”황은아가 귓속말로 다가와 나직이 말했다.“어디 가는데?”유진우가 궁금해했다.“일단 비밀이에요. 도착하면 알게 될 거예요.”황은아는 소심하게 말했다.“네가 말하지 않는다면 난 가지 않을 거야.”유진우는 한마디로 거절했다.“그럼 내가 말하면 같이 가 줄 거예요?”황은아가 눈썹을 치켜세웠다.“상황 봐서.”유진우가 어깨를 으쓱했다.“좋아요, 오늘 밤 친구 생일인데 같이 놀기로 했어요.”황은아가 말했다.“네 친구 생일인데 나랑 무슨 상관이지? 안 가.”유진우가 눈을 희번덕거렸다.“아, 아저씨 왜 약속 안 지켜요? 방금 분명히 약속했잖아요!”황은아가 좀 급해져서 말했다.“난 상황을 본다고 했지. 꼭 가겠다고는 하지 않았는데?”“아... 아저씨!”황은아는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너희 젊은 애들 모임에 날 부르지 마. 그러니 난 조용히 책이나 읽을게.”유진우가 손을 내저었다.“내가 지금 아저씨한테 기회를 주는 거예요. 제 친구 인기 좀 있는 연예인이에요, 또 엄청 예쁘게 생겼다고요!”황은아는 유진우를 유혹했다.“예쁜 애 많이 봤어서 관심 없어.”유진우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아저씨, 남자 맞아요? 어떻게 여자한테 관심도 없어요?”황은아는 이를 깨물고 유진우의 손에 들고 있던 책을 가로챘다.“아저씨, 제발 부탁이에요. 아저씨가 가지 않으면 나도 못 가요!”“아니, 내가 안 가는 게 너랑 무슨 상관인데?” 유진우는 어이가 없었다.“못 믿겠다는 거죠? 따라오세요!”황은아는 다짜고짜 유진우를 끌고 밖으로 나갔다.그런데 대문 앞에 도착하자 황백이 갑자기 나타나 앞을 가로막았다. 몹시 호시탐탐하게 노리는 모습이었다.“보셨죠?”황은아의 시선이 유진우한테로 향했다.“이게 바로 제가 갈 수 없는 이유예요. 매번 밤에 외출하려고 하면, 아버지가 귀신같이 갑자기 나타나
‘어차피 별일 없으니 기분 전환이나 할 겸 나가자.’20분 후, 유진우와 황은아는 한 음악식당 입구에서 내렸다.노래방의 떠들썩함에 비해 음악식당은 더 조용하고, 여러 친구들끼리 함께 앉아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노래를 들으며 편안함을 느낀다.“은아야, 여기!”두 사람이 음악식당에 들어서자, 단발머리 소녀가 일어나 황은아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유진우는 소리를 따라가다가 낯익은 얼굴들을 발견했다.한 명은 단발머리 소녀, 장경희.다른 한 명은 학교 풍운인물, 구양호.나머지 몇 명의 젊은 남녀는 낯은 익지만 이름을 모른다.유일한 낯선 얼굴은 JK 유니폼을 입은 젊고 아름다운 여자애였다.여자애는 갸름한 얼굴에 이목구비가 정교하고 아름다우며, 생김새가 청순하고 기질이 남달라 신선 언니의 젊었을 때의 모습과 비슷했다. 보기만 해도 눈에 띄는 존재였다.“늦어서 미안해.”황은아는 웃으며 다가가는 김에 소개했다.“아저씨, 나머지 애들은 다 봤으니 더 소개하지 않을게요. 이 사람은 바로 오늘 우리의 주인공, 하지원이에요. 이건 비밀인데요, 지원이는 백만 명의 팔로워이자 우리 학교의 인기스타이기도 해요.”“은아야,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난 아직 연습생일 뿐인데 무슨 스타야 스타는.”하지원은 부끄럽다는 듯이 말했다.“네가 노래를 하도 잘 부르니까 그러지. 데뷔는 시간문제야, 난 네가 반드시 히트칠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아!”황은아가 웃으며 말했다.“네가 다 말해 버려서 할 말이 없네!”하지원은 눈을 희번덕거렸다.“아저씨, 제가 거짓말한 거 아니죠? 여기 예쁜 애가 있다고 말했었는데. 어때요, 반했죠?”황은아는 돌아보며 살짝 웃었다.유진우는 상대하기 귀찮아 대충 곁눈질했다.“은아야, 우리 애들끼리 술 마시고 노래하려는데 다른 사람 한 명을 데려와서 뭐 하려고?”구양호가 좀 불쾌해했다.“그래 은아야, 오늘 지원이 생일인데 낯선 사람을 데리고 오는 건 좀 좋지 않아.”단발머리 소녀 장경희가 맞장구를 쳤다.“괜찮아. 사람이 많으
“야! 너 무슨 뜻이야?”변태남이 치근덕거리자, 구양호는 정의감이 폭발해 벌떡 일어나 말했다.“내 친구가 부를 줄 모른다는데 왜 자꾸 그렇게 치근덕거려?”“그러니까! 부를 줄 모르는 노래를 부르라고 강요하는 것은 일부러 사람을 난감하게 하는 것 아닌가?”장경희가 덩달아 떠들어댔다.나머지 사람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다 가슴에 화가 쌓인 모습이었다.“어이쿠! 앞장서는 사람이 있네?”뚱뚱한 남자는 냉소적으로 말했다. “무대에 올랐으면 규칙대로 해야지. 난 어차피 선물을 줬으니까, 오늘은 꼭 노래를 불러줘야 해!”“흥! 당신이 선물한 그까짓 돈이 뭐라고. 내가 차 한 잔 마시기에도 부족해!”구양호는 시큰둥하게 입을 삐죽거렸다“좋아, 규칙대로 하라고? 내가 규칙 하나는 잘 지키지. 여기요, 누가 나한테 장미 100송이 가져다 줘요. 지원이는 첫 번째 노래 마음대로 불러!”얘기하다가 그냥 200만 원을 긁었다.“엄마야, 큰손이다! 아무렇게나 200만 원이라니.”“재벌 2세인가 봐. 재밌는 구경거리가 있네.”두 사람이 다투기 시작하자 한 무리의 사람들이 잇달아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이것은 노래 듣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다. 원하는 것이 바로 이런 효과이다.“허... 엄청 대단한 줄 알았는데 고작 200만 원만 긁다니.”뚱뚱한 남자는 웃음을 터뜨리며 카드를 꺼내 카드단말기에 대고 긁으며 소리쳤다.“사장님, 와인 열 병, 이 여자애에게 선물로 주세요!”와인은 한 병에 200만 원이고, 열 병이면 2000만 원이었다.단숨에 2000만 원을 긁는 것은 실로 대단했다.“와우! 노래 한 곡에 2000만 원을 써버리다니, 정말 부자야!”“부자가 사는 세상은 참 이해하기 힘드네. 2000만 원, 내 1년 치 월급이네.”“아무것도 안 하고 이 돈만 거저 얻는 게 바로 미녀의 영향력인가.”무대 아래에서 놀라움, 선망과 질투로 떠들썩했다. 사장님은 진작부터 싱글벙글해졌다. 평소에 가수가 20만 원 좌우 선물을 받는 것도 이미 많은 축에 속하
“20억?”이 말이 나오자, 모두 놀랍다는 눈길을 보냈다.20억, 그건 보통 사람이 평생 벌 수 없는 돈이다.누가 이렇게 호방한가? 입만 열면 메가톤급 폭탄이다.“아, 아저씨! 돈이 그렇게 많아요?”황은아는 깜짝 놀라며 의아해했다.“돈 없으면 잘난 체하지 마요. 안 그러면 괜히 체면만 깎여요.”구양호는 위아래로 훑어보면서 약간 경멸하는 눈빛을 띠었다.뚱뚱한 남자에 눌려 감히 입을 열지 못했지만, 유진우를 무시하는 데는 방해가 되지 않았다.초라한 옷차림을 한 촌놈이 무슨 근거로 감히 부자에게 도전하는 거지?“흥! 나서려고 아무 말이나 해? 이따가 어떻게 수습하는지 보자!”장경희는 경멸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유진우 같은 사람이 20억을 낼 수 있다고 믿지 않았다.“누구? 누가 말을 하는 거지?”뚱뚱한 남자는 먼저 어리둥절해져서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날카로운 눈빛을 보였다.“저예요.”유진우는 천천히 일어섰고 눈빛은 냉랭했다. “너 이 자식! 감히 나한테 도전을 해?”뚱뚱한 남자가 냉소하듯 말했다. “이 궁상맞은 꼴을 봐, 20억을 낼 수나 있겠어?”“내가 낸다면 어떻게 할 거죠?”유진우가 되물었다.“흥! 만약 네가 정말 그런 능력이 있다면, 오늘 밤, 나는 너에게 저 계집애를 양보하지. 만약 없다면, 너는 모든 사람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개처럼 짖어야 할 거야!”말이 나오자, 구경꾼들은 잇달아 소란을 피웠다.이는 이미 돈벼락에서 인신공격으로까지 확대됐다.“아저씨, 그만 해요. 이런 사람과 엮일 필요는 없어요.”황은아가 옆에서 말렸다.솔직히 말하면 황은아도 유진우가 그런 능력이 없다고 생각했다.정말 20억이 있다면, 어떻게 그녀의 집에서 하숙할 수 있겠는가?“남들이 다 도발했으니 자연히 이대로 물러설 수 없지. 그렇지 않으면 쓸모없는 놈과 무슨 차이가 있어?”유진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아저씨, 그건 20억이지, 1원이 아니에요!”황은아가 다급하게 말했다. 황은아는 유진우가 무릎 꿇고 짖는 걸 원하지 않았다.
유진우는 비록 수수한 옷차림을 했지만, 자신감과 침착함은 사람들이 그를 높게 볼 수밖에 없었다.사람들은 그를 상습범이거나 정말로 20억이 있거나 둘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모두가 결과를 기다리고 있을 때 식당 주인이 다가와서 말했다.“죄송하지만, 비밀번호가 오류라고 나옵니다.”“오류요?”유진우는 약간 당황했다.‘비밀번호가 6이 여섯 개가 아니었나? 잘못 기억했나?’“하하하... 이봐, 20억은 어디 갔지?”뚱뚱한 남자는 마치 광대를 보는 것처럼 크게 웃었다.“돈이 없으면 없는 거지, 왜 금방 들킬 거짓말을 하고 그래? 정말 웃겨.”“흥! 얼마나 대단한가 했더니 뻥이었어? 깜빡 속을 뻔했네.”“그러게 말이야. 있는 척은 다 하더니, 속을 뻔했어. 부끄럽지도 않나 봐!”이 순간 유진우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빛은 경멸과 멸시로 가득 차 있었다.그들의 눈에는 비밀번호를 잘못 알려준 것은 유진우가 일부러 한 짓으로 보였기 때문이다.‘주목을 받고 돈을 쓰지 않으려고? 세상 어디에 그런 좋은 일이 있을까?’“이봐, 너무 멍청한 거 아니야? 비밀번호를 핑계로 대다니? 대단해!”구양호는 대놓고 비웃었다.“은아야, 대체 어떻게 알게 된 친구야? 가난한 것도 모자라서 이런 수작을 쓰다니 정말 역겨워!”장경희는 경멸하는 표정을 지었다.“그래! 생긴 건 멀쩡한데 이런 짓까지 할 줄은 몰랐네.”한 무리의 젊은 남녀가 비웃었다.“아저씨, 잘난 척하지 말랬잖아요.”황은아는 얼굴을 찡그리며 창피해서 뺨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하지만 유진우는 아랑곳하지 않고 식당 주인을 쳐다보며 말했다.“6이 여섯 개가 아니면 8이 여섯 개일 거예요. 다시 해봐요.”“정말 다시 해요?”식당 주인은 약간 불쾌한 표정으로 눈썹을 치켜올렸다.그는 자신이 바보로 놀아나고 있다고 느꼈다.“네, 해봐요.”유진우가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 이번엔 오류가 아니었으면 좋겠어요.”주인은 경멸의 미소를 지으며 다시 한번 프런트 데스크 쪽으로 카드를 긁으러 갔다.“하하.
미친 듯이 고개 숙여 사과하는 사장의 모습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충격에 빠졌다.하나둘씩 입을 다물지 못하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20억을 200억으로 카드를 긁었는데 성공했다니, 대체 카드에 얼마나 들어있는 거야?’순간 모두 더 이상 웃을 수 없었다.유진우를 바라보는 눈빛은 충격과 부러움으로 가득했다.보통 사람이 열 평생을 노력해도 벌 수 없는 돈 200억을 아무렇지도 않게 긁다니?이야말로 진정한 부자다!“말... 말도 안 돼!”충격을 받은 구양호의 첫 반응은 불신이었다.“사장님! 잘못 보신 거 아니에요? 이 자식이 어디를 봐서 그렇게 많은 돈이 있다는 거예요?”싸구려 옷차림을 한 사람이 200억이 있다니?“맞아요! 가짜일 거예요! 누가 200억을 그냥 들고 다녀요?”장경희도 의문을 품었다.나머지 사람들도 비록 말은 하지 않았지만, 이상하다는 표정이 역력했다.“흠! 우물 밑에 개구리들, 두 눈 똑바로 뜨고 잘 보세요!”식당 주인은 영수증을 곧바로 테이블 위에 놓았다.몇몇 사람들은 영수증에 눈을 고정하더니 충격을 받고 아무 말도 못 했다.“정... 정말이네?”구양호도 장경희도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그동안 유진우를 얕잡아보고 의심했던 사람들 모두 놀란 건 마찬가지였다.눈앞에서 확인한 사실이니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아저씨, 이 많은 돈은 어떻게 된 거예요?”황은아 역시 깜짝 놀라며 물었다.20억도 놀랄 일인데 200억이라니?“당연히 내 힘으로 벌었지, 뺏은 것일까 봐?”유진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정확히 무슨 일을 하세요? 어떻게 그렇게 많은 돈을 벌 수 있어요?”황은아는 더욱 궁금해졌다.“나는 직업이 의사이고 부자와 유명 인사들을 치료해 줘.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유진우는 숨기지 않고 대답했다.“그런 거군요.”황은아는 마음속으로 무술을 포기하고 의사가 되는 건 어떨지 고민했다.“손님, 정말 죄송합니다, 바로 연락해서 환불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식당 주인은 계속 사과했다.200억의 거액을
강호에서 그의 실력은 선우희재와 경쟁할 수 있는 정도였다.“흥! 돈 있으면 뭐 해? 도씨 가문을 만났으니 굴복할 수밖에 없지?”이를 본 구양호는 흐뭇하게 웃었다.도씨 가문은 무술이 뛰어났고 매우 위압적이었다.그러한 가문의 도석현이 체면이 깎였으니 결코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도씨 집안의 세력에 저 사람은 이제 큰일 났다.”장경희는 재미나 보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돈이 있는 것과 권력이 있는 것은 두 가지 개념이다.힘 있는 자의 눈에 졸부는 아무런 가치가 없었다.“이봐, 이제 무섭지?”도석현은 유진우를 비웃었다.“내 정체를 알았으니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지?”비록 20억은 없지만 형을 잘 둔 덕에 서울 어디를 가든 그를 건드리는 사람이 없었다.“도규현이 뭐? 내기에서 졌으면 말한 대로 해야지.”유진우는 무덤덤한 표정을 지었다.“뭐라고? 지금 네가 뭐라고 했는지 알고 있는 거야? 감히 우리 도씨 가문에 덤벼?”도석현은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내기에서 졌으면 인정하고 말했던 대로 무릎을 꿇어야지. 어서!”유진우가 말했다.“정말 끝까지 이럴 거야?”도석현은 탁자를 치며 소리쳤다.“얘들아, 이 자식 좀 혼내줘!”그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구석에서 키가 큰 경호원 두 명이 걸어 나왔다.“도씨 가문을 건드렸으니, 대가를 치러야지. 오늘은 한쪽 손을 잘라줄 거야!”두 경호원은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유진우를 향해 걸어왔는데 이를 본 사람들은 겁에 질려 뒤로 물러섰다.“꺼져!”두 경호원이 다가오자, 유진우는 무심한 듯 두 경호원의 뺨을 직접 때려 그 자리에서 날려 보냈다.그 순간 테이블과 의자가 부서지고 술병들도 날아다녔다.“젠장!”도석현이 깜짝 놀랐다.그가 데리고 온 경호원은 엘리트급인데 유진우한테 이토록 힘없이 당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무릎 꿇어!”유진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앞으로 다가서며 말했다.“이봐, 나 건드리지 마! 나를 털끝 하나 건드리면 우리 형이 당신 가만두지 않을 거야!”도석현이 비장한 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