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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7화

밤, 성중마을의 양옥.

유진우가 거실에 앉아 책을 읽고 있을 때 황은아가 갑자기 2층에서 뛰어 내려왔다.

“아저씨! 급한 일이에요, 저랑 같이 나가요!”

황은아가 귓속말로 다가와 나직이 말했다.

“어디 가는데?”

유진우가 궁금해했다.

“일단 비밀이에요. 도착하면 알게 될 거예요.”

황은아는 소심하게 말했다.

“네가 말하지 않는다면 난 가지 않을 거야.”

유진우는 한마디로 거절했다.

“그럼 내가 말하면 같이 가 줄 거예요?”

황은아가 눈썹을 치켜세웠다.

“상황 봐서.”

유진우가 어깨를 으쓱했다.

“좋아요, 오늘 밤 친구 생일인데 같이 놀기로 했어요.”

황은아가 말했다.

“네 친구 생일인데 나랑 무슨 상관이지? 안 가.”

유진우가 눈을 희번덕거렸다.

“아, 아저씨 왜 약속 안 지켜요? 방금 분명히 약속했잖아요!”

황은아가 좀 급해져서 말했다.

“난 상황을 본다고 했지. 꼭 가겠다고는 하지 않았는데?”

“아... 아저씨!”

황은아는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

“너희 젊은 애들 모임에 날 부르지 마. 그러니 난 조용히 책이나 읽을게.”

유진우가 손을 내저었다.

“내가 지금 아저씨한테 기회를 주는 거예요. 제 친구 인기 좀 있는 연예인이에요, 또 엄청 예쁘게 생겼다고요!”

황은아는 유진우를 유혹했다.

“예쁜 애 많이 봤어서 관심 없어.”

유진우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저씨, 남자 맞아요? 어떻게 여자한테 관심도 없어요?”

황은아는 이를 깨물고 유진우의 손에 들고 있던 책을 가로챘다.

“아저씨, 제발 부탁이에요. 아저씨가 가지 않으면 나도 못 가요!”

“아니, 내가 안 가는 게 너랑 무슨 상관인데?”

유진우는 어이가 없었다.

“못 믿겠다는 거죠? 따라오세요!”

황은아는 다짜고짜 유진우를 끌고 밖으로 나갔다.

그런데 대문 앞에 도착하자 황백이 갑자기 나타나 앞을 가로막았다. 몹시 호시탐탐하게 노리는 모습이었다.

“보셨죠?”

황은아의 시선이 유진우한테로 향했다.

“이게 바로 제가 갈 수 없는 이유예요. 매번 밤에 외출하려고 하면, 아버지가 귀신같이 갑자기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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