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이 유혹적이긴 하지만 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방금 그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유진우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황금이 싫다면 원하는 액수를 불러봐요.”조군수가 턱을 치켜올렸다.“아저씨, 외람되지만 결혼은 선미 씨가 직접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른들이 나서서 강요할 게 아니라요.”유진우가 말했다.“뭐라고요?”조군수가 눈살을 찌푸렸다.“지금 날 가르치는 거예요?”“전 그저 솔직하게 얘기했을 뿐입니다.”유진우는 겁먹지도 비굴하지도 않았다.“부모라면 자기 자식이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길 바라지 않나요?”“흥! 당신이 뭘 안다고 그래요?”그때 옆에 있던 진서현이 참다못해 입을 열었다.“선미의 약혼남이 누군지 알아요? 타고난 인재인데다가 용국의 미래 신예 선우희재예요. 선우희재야말로 우리 선미의 가장 좋은 단짝이라고요!”“좋은지 싫은지 그건 선미 씨가 판단해야 하는 거고요. 선미 씨가 싫다고 하면 아무리 부모라고 해도 강요해서는 안 돼요.”유진우는 그들과 논리를 따졌다.“당신 지금 우리 조씨 가문의 권위에 도발하는 거예요?”조군수의 표정이 살짝 어두워졌다.“아저씨, 전 조씨 가문과 적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선미 씨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그 위험을 무릅쓸 수 있어요. 제가 드리고 싶은 얘기는 선미 씨가 싫어한다면 그 누구도 강요할 수 없다는 거예요.”유진우의 말투가 거세졌다.“흥, 아주 건방지기 짝이 없는 녀석이로구먼!”조군수의 눈빛이 싸늘해졌다.“선미의 체면을 봐서 좋게 좋게 얘기했는데 계속 이렇게 고집을 부린다면 나도 가만히 있을 수 없어요!”“진우 씨, 우리 아빠를 건드려봤자 당신한테 좋을 게 없어요!”옆에 있던 조아영이 연신 눈치를 주었다.조씨 가문 가주인 그녀의 아버지는 대권을 손에 쥐고 있었고 평소 일을 처리할 때도 아주 엄격하고 신속했다.유진우가 실력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조씨 가문과 맞서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고집을 부리는 건 제가 아니라 아저씨예요.”유진우의 얼굴
“선우희재? 결혼?”멀어져가는 차를 보며 유진우는 저도 모르게 두 눈을 가늘게 떴다.딱 봐도 두 가문 사이의 이익으로 맺어진 혼약인 게 분명했다. 그리고 이 혼약의 희생양은 조선미가 되었다.재벌 출신으로 부귀영화를 누리고 있지만 자유를 잃었다. 심지어 어떤 순간에는 가족의 이익을 위하여 희생까지 치러야 했다.그는 절대로 이런 일이 일어나게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 생각에 그는 휴대 전화를 꺼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여보세요? 홍길수, 사람 하나 조사해줘.”“알겠습니다. 누굴 조사하면 되나요?”홍길수가 물었다.“선우희재.”“선우희재요?”생각지도 못한 이름에 홍길수의 목청이 갑자기 높아졌다.“진우 씨, 그 사람을 조사해서 뭐 하시려고요?”“당연히 손 좀 보려고 그러지. 밥 사주려고 그러겠어?”유진우가 퉁명스럽게 말했다.“네?”그대로 얼어버린 홍길수는 목소리마저 떨리기 시작했다.“진... 진우 씨... 그런 무서운 소리 하지 말아요. 저 겁이 많아서 놀라 자빠질 수 있어요.”“왜? 선우희재가 그렇게 대단해?”유진우가 되물었다.“대단하기만 한 게 아니라 살아있는 염라대왕도 감히 어쩌지 못할걸요? 그 사람을 건드리면 염룡파 전체가 한순간에 몰살당할 수도 있어요.”홍길수는 거의 울먹이는 말투로 말했다.‘나 대체 누구 밑에 들어온 거야? 보스가 내린 첫 번째 임무가 선우희재를 상대하는 거라니. 이건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 거랑 뭐가 달라?’선우희재가 누구인가? 선우 가문 미래의 가주이자 백 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하는 인재이다.서른 살도 채 안 되는 나이에 전쟁터에 출정하여 백전백승을 거두었고 호풍장군이라는 명예까지 얻었다.그는 실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천부적인 재능까지 남달랐고 수만 명에 달하는 군사를 거느렸다. 이런 사람을 건드린 자는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질 수 있다.“뭘 그렇게 당황해? 죽이라고 한 것도 아니고 그저 조사만 하라고 했을 뿐인데.”유진우가 덤덤하게 말했다.“도련님, 혹시 나쁜 생각을 품
“헛소리하지 마!”황보춘이 두 눈을 부릅떴다.“큰아버지, 저한테 내상을 치료할 수 있는 약이 한 알 있는데 할아버지한테 드릴까요?”그때 황보걸이 갑자기 나서서 우금환을 보여줬다. 할아버지의 상황이 하도 위급하여 그도 이 위험을 무릅쓰는 수밖에 없었다.“내상을 치료하는 약?”황보곰이 눈살을 찌푸렸다.“시커먼 게 딱 봐도 뭔가 이상해. 이런 건 어디서 구해왔어?”“내 친구가 줬어.”황보걸이 솔직하게 대답했다.“흥, 네 친구들 중에 이런 재간이 있는 친구가 있다고?”황보곰은 하찮다는 듯이 입을 삐죽거렸다.“약 당장 치워. 여기서 망신당할 짓 하지 말고.”“할아버지 상황이 별로 좋지 않아서 한번 시도해보고 싶어. 누가 알아? 효과가 있을지?”황보걸이 말했다.“내가 쓸모가 없다고 하면 쓸모가 없는 거야. 저리 치워!”황보곰이 손으로 툭 치자 황보걸이 들고 있던 우금환이 바닥에 떨어졌다.“형 정말...”황보걸의 얼굴이 잔뜩 일그러졌다.“왜? 불만 있어? 한판 붙을까?”황보곰은 주먹을 휘두르며 튼실한 근육을 드러냈다. 황보걸은 황보 가문에서 비실비실하기로 소문이 난 약골이라서 황보곰은 주먹 한 방에 그를 휙 날려버릴 수 있었다.“형이랑 말 섞고 싶지 않아!”황보걸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끓어오르는 화를 참았다. 그런데 그가 바닥에 떨어진 우금환을 주우려던 그때 황보곰이 발로 우금환을 뭉개버렸다.“이게 무슨 짓이야?”황보걸의 낯빛이 순식간에 굳어졌다.“흥, 이런 쓰레기 같은 약을 남겨둬서 뭐 하게? 할아버지께서 이걸 드시고 배탈이라도 나시면 어떡하려고?”황보곰이 시건방을 떨며 더 힘껏 짓밟자 우금환이 순식간에 가루로 변해버렸다.“황보곰! 너무한 거 아니야?”황보걸이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버르장머리 없는 놈. 형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황보추는 아들을 감싸며 황보걸을 째려보았다.“셋째 큰아버지, 먼저 행패를 부린 건 형이라고요!”황보걸이 눈살을 찌푸렸다.“닥쳐! 내 아들은 그저 할아버지 안전
짓밟혀 가루가 된 우금환을 본 동장로는 너무도 아까우면서도 화가 나 발을 동동 굴렀다. 심지어 점잖던 이미지도 뒤로한 채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우금환 가루를 모으기 시작했다.그 모습에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그깟 알약 한 알 가지고 이렇게까지 할 필요 있나?”“동장로, 대체 왜 이러는 겁니까?”황보춘은 이 상황이 어리둥절하기만 했다.늘 오만하고 눈에 뵈는 게 없는 약신궁의 사람들이 언제 이런 비굴한 모습을 보인 적이 있었던가?“왜 이러다니요? 지금 그렇게 물을 자격이나 있다고 생각해요?”동장로는 화가 부글부글 끓어올랐다.“이게 얼마나 귀한 약인데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은 거예요? 대체 어떤 눈깔이 삔 놈이 이런 거예요?”“동장로, 뭘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니에요? 이 시커멓고 하찮은 알약이 귀한 만병통치약이라고요?”황보곰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정말 우물 안의 개구리가 따로 없네요.”동장로는 마치 바보를 쳐다보듯 했다.“당신이 말한 이 하찮은 알약이 바로 특효약인 우금환이라는 거예요. 여러 가지 내상으로 인한 고질병을 치료할 수 있어요. 이것만 있으면 당신 할아버지의 목숨도 살릴 수 있다고요.”“뭐라고요?”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사람들의 낯빛이 확 변했다.우금환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할아버지의 내상을 치료할 수 있는 데다가 동장로까지 칭찬을 아끼지 않는 걸 보면 평범한 약은 아닌 게 분명했다.“이리 귀한 약을 쓰레기처럼 버리다니... 정말 어리석기 짝이 없군요!”동장로는 가슴까지 두드리며 안타까워했다.약신궁의 장로로서 우금환 같은 특효약을 그는 무엇보다도 중히 여겼다. 우금환이 망가진 걸 보니 가슴에서 피눈물이 나는 것만 같았다.“황보곰! 형이 무슨 짓을 했는지 봐봐! 할아버지의 목숨을 살릴 수 있는 약을 망가뜨렸으니 이제 어쩔 거야!”황보걸이 싸늘한 목소리로 호통쳤다.“저 약이... 목숨을 살릴 수 있는 약인지 내가 어떻게 알았겠어.”황보곰은 안절부절못하며 말까지 얼버무렸다.“그리고 네가 진작
황보걸의 낯빛이 굳어졌다.“진우 씨는 내 친구야. 내가 신분을 보장할게. 무슨 일이 있으면 내가 다 책임지면 되잖아!”“거기서 뭘 꾸물거리고 있어? 얼른 들어와!”그들이 문 앞에서 서성이자 안에 있던 황보춘이 다그쳤다.“내가 이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볼 테니까 당신 아무 수작도 부리지 않는 게 좋을 거야.”경고를 날린 후에야 황보곰은 길을 내주었다.“진우 씨, 저런 사람은 그냥 무시해요. 자, 안으로 들어가요.”그와 말을 섞고 싶지 않았던 황보걸은 황급히 유진우와 함께 침대 앞으로 다가갔다.“젊은이한테 우금환이 있다면서요?”동장로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의 열정적인 모습은 마치 사흘 굶다가 진수성찬이라도 본 듯했다.“있긴 있지만 많지 않아요.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거거든요.”유진우가 대답했다.옷에 달린 배지를 보자마자 유진우는 그가 약신궁의 사람인 걸 바로 알아챘다. 성가신 일을 피하기 위해 유진우는 그렇게 대답하는 수밖에 없었다.“조상 대대로 전해진 특효약이군요. 지금 몇 알 갖고 있어요? 내가 비싼 값에 살게요.”동장로가 간절하게 물었다.“전에 두 알이 있었는데 아까 한 알이 망가진 바람에 지금 한 알밖에 남지 않았어요.”유진우가 말했다.“네? 한 알밖에 없어요?”동장로는 아쉬워하며 눈살을 찌푸렸다. 원래는 유진우에게서 몇 알 구매하여 돌아가서 연구할 생각이었지만 아쉽게도 그럴 수가 없었다.“동장로, 쓸데없는 얘기 그만하고 저 젊은이한테 우금환이 한 알 더 있다고 하니 일단 사람부터 살립시다.”황보춘이 옆에서 다그치기 시작했다.“네네, 젊은이, 얼른요.”동장로는 그래도 나름 예의가 있었다.“경고하는데 할아버지의 내상을 치료하지 못한다면 당신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황보곰이 불쑥 끼어들어 한마디 했다.어르신을 치료하려던 유진우는 그의 말에 움직임을 멈추고 덤덤하게 말했다.“전 겁이 많아서 이런 식으로 사람을 협박한다면 더는 치료할 수 없어요. 그냥 다른 의사분을 모셔오세요.”그러고는 바로 떠나려 했다.“안
“응?”황보곰은 얼떨떨해져서 얼굴을 가리고 어찌할 바를 몰랐다.‘지금 유진우를 혼내줘야 하는 거 아닌가? 왜 큰 아버지는 내 뺨을 때리는 거지?”“눈치 없는 것들! 말 잘할 줄도 모르면 꺼져!”황보춘이 화를 내며 표정이 좋지 않았다. ‘원래 돈을 많이 쓸 필요가 없었는데, 이 멍청한 놈때문에 알약 한 알의 가격이 600억까지 올라가다니. 상대방이 계속 대든다면 유진우도 더 값을 올리게 될 거야. 그러니 이 멍청한 놈은 맞아도 싸지.’“형님, 좀 심하시네요.”황보추가 미간을 찡그렸다. 자기 아들이 맞아서 기분이 매우 불쾌했다.“너도 입 다물어!”황보춘은 뒤를 돌아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지금 아버지가 위험에 처해 있어서 목숨을 구할 수 있는 영약이 시급한데, 너희들은 아직도 여기서 억지를 부리고 있다니. 만일 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너희들 책임질 수 있어?”이 말이 나오자, 부자는 서로 쳐다보면서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황보 가문은 무력으로 가문을 세웠다.어르신 황보용명은 3년 전만 해도 강남 무림의 맹주였다.비록 지금은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민간에서 여전히 높은 명성과 지위를 가지고 있다.설사 신임 맹주가 그를 보더라도 허리 굽혀 예의를 차려야 한다. 황보 가문이 우뚝 설 수 있고 톱3에 들 수 있었던 건 바로 황보용명이라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어르신이 숨을 거둔다면 황보 가문 전체가 치명타를 입을 것이다.“정말 죄송합니다, 다 제가 잘못 가르친 탓입니다. 그러니 절대 마음에 두지 마십시오, 아버지의 목숨만 구할 수 있다면 600억이 뭔 대수겠습니까!”황보춘은 흔쾌히 승낙했다.“역시 이분은 큰 그림을 볼 줄 아네요.”유진우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황보 가문처럼 큰 대업이 600억은 식은 죽 먹기 아니겠습니까?”황보곰은 눈을 가늘게 뜨고 살의를 보였지만 결국 참았다.“가시지요.”황보춘은 억지로 웃음을 짜냈다.“좋습니다.”유진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우금환 하나를 꺼내 황보용명의 입에 넣었다. 그리
“아 맞다, 환자의 몸에 있는 은침은 지금 빼지 마시고 3시간 후에 다시 빼주세요.됐어요, 이제 돈 주세요.”일일이 신신당부를 한 후, 유진우는 바로 입을 열어 돈을 요구했다.유진우가 여기에 치료하러 온 것은 황보걸의 체면을 차려주기 위해서이다.‘받아야 할 돈은 받아야지, 헛걸음할 수는 없어.’“돈 문제는 물론 문제없습니다. 그전에 먼저 어르신의 상태를 확인해 봐야겠습니다.”황보춘은 동장로를 향해 눈짓을 했다. 동장로는 재빨리 알아차리고 앞으로 나왔다. 맥박을 살피더니 순식간에 안색이 변했다.“왜요? 어르신한테 무슨 문제가 생긴 건가요?”이를 보고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불안했다.“아닙니다... 어르신의 맥은 매우 평온하고 몸속의 어혈은 이미 대부분 제거되었습니다. 부서진 경맥은 모두 잘 복구되었습니다. 정말 신기합니다!”동장로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우금환의 약효에 신기한 침술까지 더해져 이 두 가지가 서로 보완되면서 놀라운 효과를 일으켰다.“헉! 간 떨어질 뻔했습니다. 단숨에 말을 끝낼 수 없습니까?”황보곰은 퉁명스럽게 말했다.만약 할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그는 유진우를 그 자리에서 죽이고 동시에 황보걸에게 죄를 물을 구실이 있을 수 있었다.“약신궁의 고수도 이렇게 말씀하시니 이제 안심하셨어요?”유진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유진우 씨가 도와준 덕분입니다. 정말 감사하기 그지없습니다!”황보춘은 매우 공손한 태도를 보였다.“천만에요, 남의 돈을 받았으면 액땜을 해주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유진우는 답례했다.“유진우 씨, 먼저 거실에 가서 차 한 잔 마시면서 잠시 쉬고 계세요.”황보춘은 웃다가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셋째 동생아, 가서 돈을 가지고 오너라.”“네.”황보추는 유진우를 본 후 돌아섰다.유진우는 집사의 안내를 받아 거실로 나와 기다렸다.황보 댁은 부지 면적이 매우 넓어서 산 하나를 덮었고 사방에 높은 담이 솟아 있었으며 안에는 별장들이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십여 개의 경호팀이 24시간 내내 순찰하며
수표는 가볍게 황보곰의 얼굴을 때렸다. 아프지 않으면서도 굴욕이 짙게 배어 있었다.“죽고 싶어?”황보곰은 순간 화가 치밀어 주먹을 들고 때렸다.하지만 유진우에게 닿기도 전에 발에 차여 날아가 내동댕이쳐졌다. 순식간에 얼굴은 잿빛으로 변했고 기침이 연달아 났다.“널 죽여버릴 거야!”황보곰은 눈을 부릅뜨고 자기 옷을 찢어서 털투성이의 탄탄한 근육을 드러냈다.그리고 마치 성난 황소처럼 사납게 앞으로 돌격했다.“꺼져!”유진우는 손바닥을 치켜들고 황보곰을 향해 뺨을 날렸다.후자는 비명을 지르고 넘어져 일어나지 못했다.“감히 내 아들을 때려?”이 광경을 보고 황보추의 안색이 어두워졌다.“여봐라! 이 자식을 잡아라!”그 명령과 함께, 무사 도복을 한 호위가 곧 몰려들어 유진우를 포위했다.“네 이놈! 감히 황보 댁에서 행패를 부리다니! 너 죽고 싶어 안달 났어? 원래 6억을 줄 수 있었지만 지금은 한 푼도 줄 수 없어! 그뿐만 아니라, 당신의 다리를 부러뜨려 일벌백계해야겠어! 저놈을 쳐라!”황보추가 손을 흔들자, 호위들이 잇달아 칼을 들었다.“그만!”그때 황보걸이 갑자기 황급히 뛰어 들어왔다. “셋째 큰아버지, 지금 이게 무슨 짓입니까? 진우 씨는 황보 가문의 은인입니다. 이렇게 하면 할아버지가 탓하는 것이 두렵지 않습니까?”“너와 무슨 상관이야! 꺼져라, 그렇지 않으면 너까지 같이 때릴 거야!”황보추는 여전히 제멋대로였다.“내키지 않는 게 있다면 다 저한테 하시고 유진우 씨는 건드리지 마세요.”황보걸은 조용히 외쳤다.“짐승 같은 놈! 오늘 내가 네 아버지를 대신해서 잘 혼내야겠어.”황보추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막 손을 쓰려고 할 즈음, 한 집사가 갑자기 뛰어 들어와서 황급히 외쳤다.“셋째 어르신! 큰일 났습니다, 어르신께서 주화입마 하셨습니다!”“뭐? 주화입마!”황보추는 깜짝 놀라 오래 머물지 않고 경호원들을 데리고 황급히 집을 나섰다.“네 이놈, 딱 기다려!”황보곰도 독한 말을 한 후 따라 뛰쳐나갔다.황보용명은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