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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9화

짓밟혀 가루가 된 우금환을 본 동장로는 너무도 아까우면서도 화가 나 발을 동동 굴렀다. 심지어 점잖던 이미지도 뒤로한 채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우금환 가루를 모으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깟 알약 한 알 가지고 이렇게까지 할 필요 있나?”

“동장로, 대체 왜 이러는 겁니까?”

황보춘은 이 상황이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늘 오만하고 눈에 뵈는 게 없는 약신궁의 사람들이 언제 이런 비굴한 모습을 보인 적이 있었던가?

“왜 이러다니요? 지금 그렇게 물을 자격이나 있다고 생각해요?”

동장로는 화가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이게 얼마나 귀한 약인데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은 거예요? 대체 어떤 눈깔이 삔 놈이 이런 거예요?”

“동장로, 뭘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니에요? 이 시커멓고 하찮은 알약이 귀한 만병통치약이라고요?”

황보곰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정말 우물 안의 개구리가 따로 없네요.”

동장로는 마치 바보를 쳐다보듯 했다.

“당신이 말한 이 하찮은 알약이 바로 특효약인 우금환이라는 거예요. 여러 가지 내상으로 인한 고질병을 치료할 수 있어요. 이것만 있으면 당신 할아버지의 목숨도 살릴 수 있다고요.”

“뭐라고요?”

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사람들의 낯빛이 확 변했다.

우금환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할아버지의 내상을 치료할 수 있는 데다가 동장로까지 칭찬을 아끼지 않는 걸 보면 평범한 약은 아닌 게 분명했다.

“이리 귀한 약을 쓰레기처럼 버리다니... 정말 어리석기 짝이 없군요!”

동장로는 가슴까지 두드리며 안타까워했다.

약신궁의 장로로서 우금환 같은 특효약을 그는 무엇보다도 중히 여겼다. 우금환이 망가진 걸 보니 가슴에서 피눈물이 나는 것만 같았다.

“황보곰! 형이 무슨 짓을 했는지 봐봐! 할아버지의 목숨을 살릴 수 있는 약을 망가뜨렸으니 이제 어쩔 거야!”

황보걸이 싸늘한 목소리로 호통쳤다.

“저 약이... 목숨을 살릴 수 있는 약인지 내가 어떻게 알았겠어.”

황보곰은 안절부절못하며 말까지 얼버무렸다.

“그리고 네가 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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