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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0화

황보걸의 낯빛이 굳어졌다.

“진우 씨는 내 친구야. 내가 신분을 보장할게. 무슨 일이 있으면 내가 다 책임지면 되잖아!”

“거기서 뭘 꾸물거리고 있어? 얼른 들어와!”

그들이 문 앞에서 서성이자 안에 있던 황보춘이 다그쳤다.

“내가 이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볼 테니까 당신 아무 수작도 부리지 않는 게 좋을 거야.”

경고를 날린 후에야 황보곰은 길을 내주었다.

“진우 씨, 저런 사람은 그냥 무시해요. 자, 안으로 들어가요.”

그와 말을 섞고 싶지 않았던 황보걸은 황급히 유진우와 함께 침대 앞으로 다가갔다.

“젊은이한테 우금환이 있다면서요?”

동장로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의 열정적인 모습은 마치 사흘 굶다가 진수성찬이라도 본 듯했다.

“있긴 있지만 많지 않아요.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거거든요.”

유진우가 대답했다.

옷에 달린 배지를 보자마자 유진우는 그가 약신궁의 사람인 걸 바로 알아챘다. 성가신 일을 피하기 위해 유진우는 그렇게 대답하는 수밖에 없었다.

“조상 대대로 전해진 특효약이군요. 지금 몇 알 갖고 있어요? 내가 비싼 값에 살게요.”

동장로가 간절하게 물었다.

“전에 두 알이 있었는데 아까 한 알이 망가진 바람에 지금 한 알밖에 남지 않았어요.”

유진우가 말했다.

“네? 한 알밖에 없어요?”

동장로는 아쉬워하며 눈살을 찌푸렸다. 원래는 유진우에게서 몇 알 구매하여 돌아가서 연구할 생각이었지만 아쉽게도 그럴 수가 없었다.

“동장로, 쓸데없는 얘기 그만하고 저 젊은이한테 우금환이 한 알 더 있다고 하니 일단 사람부터 살립시다.”

황보춘이 옆에서 다그치기 시작했다.

“네네, 젊은이, 얼른요.”

동장로는 그래도 나름 예의가 있었다.

“경고하는데 할아버지의 내상을 치료하지 못한다면 당신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황보곰이 불쑥 끼어들어 한마디 했다.

어르신을 치료하려던 유진우는 그의 말에 움직임을 멈추고 덤덤하게 말했다.

“전 겁이 많아서 이런 식으로 사람을 협박한다면 더는 치료할 수 없어요. 그냥 다른 의사분을 모셔오세요.”

그러고는 바로 떠나려 했다.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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