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28화

“헛소리하지 마!”

황보춘이 두 눈을 부릅떴다.

“큰아버지, 저한테 내상을 치료할 수 있는 약이 한 알 있는데 할아버지한테 드릴까요?”

그때 황보걸이 갑자기 나서서 우금환을 보여줬다. 할아버지의 상황이 하도 위급하여 그도 이 위험을 무릅쓰는 수밖에 없었다.

“내상을 치료하는 약?”

황보곰이 눈살을 찌푸렸다.

“시커먼 게 딱 봐도 뭔가 이상해. 이런 건 어디서 구해왔어?”

“내 친구가 줬어.”

황보걸이 솔직하게 대답했다.

“흥, 네 친구들 중에 이런 재간이 있는 친구가 있다고?”

황보곰은 하찮다는 듯이 입을 삐죽거렸다.

“약 당장 치워. 여기서 망신당할 짓 하지 말고.”

“할아버지 상황이 별로 좋지 않아서 한번 시도해보고 싶어. 누가 알아? 효과가 있을지?”

황보걸이 말했다.

“내가 쓸모가 없다고 하면 쓸모가 없는 거야. 저리 치워!”

황보곰이 손으로 툭 치자 황보걸이 들고 있던 우금환이 바닥에 떨어졌다.

“형 정말...”

황보걸의 얼굴이 잔뜩 일그러졌다.

“왜? 불만 있어? 한판 붙을까?”

황보곰은 주먹을 휘두르며 튼실한 근육을 드러냈다. 황보걸은 황보 가문에서 비실비실하기로 소문이 난 약골이라서 황보곰은 주먹 한 방에 그를 휙 날려버릴 수 있었다.

“형이랑 말 섞고 싶지 않아!”

황보걸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끓어오르는 화를 참았다. 그런데 그가 바닥에 떨어진 우금환을 주우려던 그때 황보곰이 발로 우금환을 뭉개버렸다.

“이게 무슨 짓이야?”

황보걸의 낯빛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흥, 이런 쓰레기 같은 약을 남겨둬서 뭐 하게? 할아버지께서 이걸 드시고 배탈이라도 나시면 어떡하려고?”

황보곰이 시건방을 떨며 더 힘껏 짓밟자 우금환이 순식간에 가루로 변해버렸다.

“황보곰! 너무한 거 아니야?”

황보걸이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버르장머리 없는 놈. 형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황보추는 아들을 감싸며 황보걸을 째려보았다.

“셋째 큰아버지, 먼저 행패를 부린 건 형이라고요!”

황보걸이 눈살을 찌푸렸다.

“닥쳐! 내 아들은 그저 할아버지 안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