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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7화

“선우희재? 결혼?”

멀어져가는 차를 보며 유진우는 저도 모르게 두 눈을 가늘게 떴다.

딱 봐도 두 가문 사이의 이익으로 맺어진 혼약인 게 분명했다. 그리고 이 혼약의 희생양은 조선미가 되었다.

재벌 출신으로 부귀영화를 누리고 있지만 자유를 잃었다. 심지어 어떤 순간에는 가족의 이익을 위하여 희생까지 치러야 했다.

그는 절대로 이런 일이 일어나게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 생각에 그는 휴대 전화를 꺼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홍길수, 사람 하나 조사해줘.”

“알겠습니다. 누굴 조사하면 되나요?”

홍길수가 물었다.

“선우희재.”

“선우희재요?”

생각지도 못한 이름에 홍길수의 목청이 갑자기 높아졌다.

“진우 씨, 그 사람을 조사해서 뭐 하시려고요?”

“당연히 손 좀 보려고 그러지. 밥 사주려고 그러겠어?”

유진우가 퉁명스럽게 말했다.

“네?”

그대로 얼어버린 홍길수는 목소리마저 떨리기 시작했다.

“진... 진우 씨... 그런 무서운 소리 하지 말아요. 저 겁이 많아서 놀라 자빠질 수 있어요.”

“왜? 선우희재가 그렇게 대단해?”

유진우가 되물었다.

“대단하기만 한 게 아니라 살아있는 염라대왕도 감히 어쩌지 못할걸요? 그 사람을 건드리면 염룡파 전체가 한순간에 몰살당할 수도 있어요.”

홍길수는 거의 울먹이는 말투로 말했다.

‘나 대체 누구 밑에 들어온 거야? 보스가 내린 첫 번째 임무가 선우희재를 상대하는 거라니. 이건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 거랑 뭐가 달라?’

선우희재가 누구인가? 선우 가문 미래의 가주이자 백 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하는 인재이다.

서른 살도 채 안 되는 나이에 전쟁터에 출정하여 백전백승을 거두었고 호풍장군이라는 명예까지 얻었다.

그는 실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천부적인 재능까지 남달랐고 수만 명에 달하는 군사를 거느렸다. 이런 사람을 건드린 자는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질 수 있다.

“뭘 그렇게 당황해? 죽이라고 한 것도 아니고 그저 조사만 하라고 했을 뿐인데.”

유진우가 덤덤하게 말했다.

“도련님, 혹시 나쁜 생각을 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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