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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6화

“황금이 유혹적이긴 하지만 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방금 그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유진우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황금이 싫다면 원하는 액수를 불러봐요.”

조군수가 턱을 치켜올렸다.

“아저씨, 외람되지만 결혼은 선미 씨가 직접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른들이 나서서 강요할 게 아니라요.”

유진우가 말했다.

“뭐라고요?”

조군수가 눈살을 찌푸렸다.

“지금 날 가르치는 거예요?”

“전 그저 솔직하게 얘기했을 뿐입니다.”

유진우는 겁먹지도 비굴하지도 않았다.

“부모라면 자기 자식이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길 바라지 않나요?”

“흥! 당신이 뭘 안다고 그래요?”

그때 옆에 있던 진서현이 참다못해 입을 열었다.

“선미의 약혼남이 누군지 알아요? 타고난 인재인데다가 용국의 미래 신예 선우희재예요. 선우희재야말로 우리 선미의 가장 좋은 단짝이라고요!”

“좋은지 싫은지 그건 선미 씨가 판단해야 하는 거고요. 선미 씨가 싫다고 하면 아무리 부모라고 해도 강요해서는 안 돼요.”

유진우는 그들과 논리를 따졌다.

“당신 지금 우리 조씨 가문의 권위에 도발하는 거예요?”

조군수의 표정이 살짝 어두워졌다.

“아저씨, 전 조씨 가문과 적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선미 씨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그 위험을 무릅쓸 수 있어요. 제가 드리고 싶은 얘기는 선미 씨가 싫어한다면 그 누구도 강요할 수 없다는 거예요.”

유진우의 말투가 거세졌다.

“흥, 아주 건방지기 짝이 없는 녀석이로구먼!”

조군수의 눈빛이 싸늘해졌다.

“선미의 체면을 봐서 좋게 좋게 얘기했는데 계속 이렇게 고집을 부린다면 나도 가만히 있을 수 없어요!”

“진우 씨, 우리 아빠를 건드려봤자 당신한테 좋을 게 없어요!”

옆에 있던 조아영이 연신 눈치를 주었다.

조씨 가문 가주인 그녀의 아버지는 대권을 손에 쥐고 있었고 평소 일을 처리할 때도 아주 엄격하고 신속했다.

유진우가 실력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조씨 가문과 맞서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고집을 부리는 건 제가 아니라 아저씨예요.”

유진우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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