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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6화

아무리 그녀가 선우 가문의 둘째 아가씨라 할지언정 단숨에 4,000억을 내놓는 것은 이미 한계였다.

더 가격이 높아진다면 어쩔 수 없이 집에 도와달라 청해야 했다.

“4,200억.”

손기태는 아무렇지도 않은 침착한 표정이었다.

“5,000억!”

선우영채가 이를 악물고 가격을 불렀다. 화가 잔뜩 나 사람을 잡아먹을 기세로.

오늘은 돈을 빌리는 한이 있더라도 체면을 구길 수 없다.

“5,200억.”

손기태가 여전히 담담하게 얼굴에 미소를 띤 채 가격을 불렀다.

재물 신이라는 칭호는 결코 그냥 얻은 별명이 아니었다. 이 정도의 돈은 그에게 있어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

“6,000억!”

선우영채의 눈이 빨개졌다. 마치 곧 이성을 잃을 사람처럼 얼굴이 일그러졌다.

“6,2...”

망설임 없이 가격을 부르려던 손기태의 손이 유진우에 의해 내려졌다.

“됐습니다. 그만 이 아가씨에게 양보합시다.”

“네?”

손기태가 영문을 몰라 멍하니 유진우를 쳐다보았다.

“유진우 씨, 당신이 필요로 하던 귀한 재료가 아닙니까? 돈 문제라면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저에게 맡기시면 됩니다.”

“돈 문제가 아닙니다.”

유진우가 물건을 주시해 보더니 아쉬운 표정을 하며 고개를 저었다.

“저 물건은 천년 청련이 아닙니다. 저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어요.”

“당신의 말은 저것이 가짜란 말입니까?”

손기태가 깜짝 놀랐다. 경매에서 감히 가짜를 파는 일은 흔치 않았다. 그것은 곧 목숨을 내놓는 것과 마찬가지일 정도로 위험한 일이었다.

“가짜는 아닌 듯합니다만, 천년은 되지 않습니다.”

유진우가 고개를 저었다.

“방금 자세히 보았습니다. 비록 이 청련은 나름 오래되었지만 900년밖에 안 된 듯합니다. 아직 100년의 성숙기가 남아있습니다.”

900년 청련과 천년 청련은 고장 100년의 차이였지만 약효는 하늘과 땅의 차이였다.

수명단을 정제하는 데는 단 한 번의 기회만 있을뿐더러 한 치의 오차여도 아예 다른 약을 만들어 내게 되기에 청련의 성숙기는 몹시 중요한 것이었다.

천년 청련은 말 그대로 값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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