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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0화

“그래! 당신 같은 사람들만 바보 같이 4,000억을 써서 이런 보석을 사지.”

“이런 걸 바로 무식하게 돈만 많다고 하는 거야.”

주위의 구경꾼들이 몰려들어 지적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보기에 유진우는 당연히 자존심만 내세우는 멍청이였으니까.

여지없이 패배하고 본전도 잃어놓고서 허풍을 떠는 사람이었으니까.

“들었어요? 모두 당신을 멍청이라 생각하네요. 저 포함해서.”

선우영채가 비열하게 웃어 보였다.

“그렇습니까?”

유진우가 옅은 미소를 지었다.

“보아하니 모두 모르는 것 같군요. 이것은 보통의 루비가 아니라 루비보다 훨씬 희귀한 혈정석이라는 겁니다.”

“혈정석은 또 뭐예요? 난 들어본 적도 없어요!”

선우영채가 불쾌한 표정으로 입을 삐죽거렸다.

“괜찮습니다. 제가 알려드리죠.”

유진우가 말하면서 루비의 위쪽을 손으로 강하게 내리쳤다.

'쩌적' 하는 소리와 함께 루비에 순식간에 몇 갈래의 균열이 생겼다.

균열이 빠르게 퍼지고 눈 깜짝할 사이에 깨져버려 땅에 루비 조각이 흩뿌려졌다.

이 장면을 본 사람들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졌다.

“미쳤어. 이 자는 미친 거야!”

“아무리 손해를 보았다 해도 화를 못 참고 보석을 깨뜨리는 건 너무한 거 아닌가?”

“선우 아가씨의 말이 맞나 봐, 이 사람은 멍청이야.”

유진우의 행위에 사람들은 경악하고 혀를 끌끌 찼다. 그러나 더 많은 것은 욕설과 질책이었다.

‘어찌 되었든 진귀한 물건인데 이렇게 쓸 수도 없게 망가뜨리다니, 정말 어리석구나!’

선우영채가 멍하니 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덩달아 크게 웃었다.

“당신 뇌가 어떻게 된 거예요? 4,000억을 들여 산 보석을 깨뜨리다니. 당신처럼 멍청한 사람은 본 적이 없어요!”

그녀의 웃음소리가 점점 작아지다 마침내 뚝 끊어졌다.

보석이 깨지고 안에서 뜻밖에도 붉은빛이 도는 꽃 한 송이가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 핏빛 꽃은 투명하고 보송보송하며 마치 하늘이 내린 꽃처럼 조금의 흠도 잡아낼 수 없는 아름다운 꽃이었다.

눈여겨보면 마치 붉은 액체가 천천히 감도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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