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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9화

사나운 눈초리를 한 오금란을 보며 이청아도 눈살을 찌푸렸고 낯빛이 어두워졌다.

오금란이 차를 그녀의 얼굴에 뱉은 건 더 이상 예의범절의 문제가 아니라 이건 대놓고 모욕을 주는 것이었고 시작부터 아주 호된 맛을 보여주었다.

“이청아! 뭐야 너! 차를 따르랬더니 펄펄 끓는 물을 따랐어? 우리 할머니를 다치게 하려고 일부러 그런 거지?”

핑계를 찾은 이서우는 이때다 싶어 그녀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내가 보기엔 불만이 너무 많아서 일부러 저러는 거 같은데!”

조국화도 맞장구를 쳤다.

“아닙니다, 아니에요... 청아는 절대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아까 마셔봤는데 데일 정도로 뜨겁지 않았어요.”

장경화가 황급히 해명했다.

“그럼 네 말은 내가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거야?”

오금란의 표정이 얼음장같이 차가워졌다.

“아... 아닙니다. 제가 착각했나 봐요. 제 입이 문제 있는 것 같아요.”

장경화는 미안한 웃음을 지으며 감히 반박조차 하지 못했다.

그녀의 태도에 세 사람은 몰래 우쭐거렸다. 이런 시골사람에게는 처음부터 호된 맛을 보여줘야 나중에 고분고분해진다고 생각했다.

“청아야, 가만히 서서 뭐 해? 얼른 할머니께 다시 따라드려야지!”

이서우가 손가락질하며 명령하듯 말했다. 그녀는 족장 할아버지가 왜 이청아를 후계자 후보에 올렸는지 도무지 이해되질 않았다. 이서우조차도 후계자 자격이 없는데 말이다. 그러니 화가 나고 질투 나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했다.

“알았어, 알았어. 내가 다시 따를게.”

장경화는 한시라도 지체할세라 차 한잔을 따른 후 이청아에게 건네고는 다시 오금란에게 드리라고 눈짓했다.

하지만 이청아는 찻잔을 받지 않았다. 그들이 일부러 그녀를 못살게 굴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왜? 불만 있어?”

오금란이 그녀를 째려보며 쌀쌀맞게 말했다.

“이 정도 예절도 지키지 못한다면 절대 큰 그릇이 못돼!”

그러고는 서류 하나를 꺼내 티테이블 위에 툭 던졌다.

“이게 뭔지 알아? 네 위임장이야. 남성에 자산이 2조 정도 되는 조경 그룹이 있는데 원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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