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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8화

이청아를 보며 유진우는 재미있다는 듯 웃으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네, 네. 우리 대단하신 이 대표님은 여자지만 남자한테 절대 뒤지지 않죠. 앞으로는 기필코 재벌가의 여왕이 되실 겁니다!”

그러고는 두 손을 맞잡아 가슴 앞에 올리며 예의를 갖췄다.

“나 지금 진지하단 말이야! 내가 이씨 가문의 족장이 되면 조선미 씨보다도 지위가 더 높아. 그때가 되면 당신은 나만 믿으면 돼!”

이청아는 턱을 살짝 들고 카리스마를 내뿜었다. 지금 이 순간 그녀는 의욕이 철철 넘쳤다.

예전에는 자신의 출신이 조선미보다 뒤떨어진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젠 이씨 가문의 후계자라는 신분이 뒷받침해주고 있어 조선미와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되었다.

나중에 누가 이기고 유진우를 차지할 수 있을지는 각자의 재주에 달려있다.

“주인님, 주인님, 전화 왔어요!”

그때 앙증맞은 전화벨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청아가 전화를 받자마자 장경화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딸, 지금 어디야? 당장 들어와. 본가의 셋째 사모님이 널 만나시겠대.”

“셋째 사모님은 무슨 일로 오셨대요?”

이청아가 떠보듯이 물었다.

족장 이세훈은 혈기 왕성하던 젊은 시절 세 여자와 결혼했다. 인제 첫째 사모님은 70대, 둘째와 셋째 사모님은 60대가 되었다.

“네가 후계자 자격을 얻었잖아. 셋째 사모님께서 너한테 힘을 보태주려고 그러는 거지. 우리 청아는 참 복도 많아!”

장경화가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알았어요. 지금 바로 갈게요.”

이청아는 전화를 끊고 유진우와 함께 가려 했다.

“왜? 나도 가야 해?”

유진우가 두 눈이 휘둥그레진 채 물었다.

“당신도 우리 가족인데 당연히 가야지.”

이청아가 그를 째려보며 말했다.

“하지만...”

“됐어, 쓸데없는 소리 그만해! 이건 당신이 빌붙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야!”

이청아는 다짜고짜 그를 끌고 차에 올라탔다.

남자를 대할 때 가끔은 강하게 밀어붙여야 한다고 책에서 본 적이 있는 것 같다.

30분 후, 두 사람이 탄 자동차가 이씨 가문 별장 문 앞에 멈춰 섰다.

두 사람이 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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