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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7화

“진작 갔어야죠. 여기 남아있어봤자 해만 끼치는데.”

유진우가 싸늘하게 말했다.

“네 아버지가 가기 전에 나한테 너 좀 집에 돌아가게 설득해달라고 했어. 그런데 내가 거절했다.”

술광이 의자에 앉아 찻잔에 차를 따랐다.

“유씨 가문이 너무 위험한 곳이라 거기서 사람들과 암투를 벌일 바엔 밖에서 즐거운 인생을 사는 게 낫다고 했어. 그런데 놀랍게도 네 아버지가 동의하더라고. 유씨 가문은 너의 든든한 뒷받침이 되어줄 테니까 넌 그냥 즐겁게, 행복하게만 살면 된다고 했어. 네 아버지는 그냥 네가 시간 되면 집으로 가서 어머니한테 인사 좀 드리길 바라셔.”

그의 말에 유진우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무언가가 가슴을 쿡 찌른 것처럼 아팠다.

그는 어머니가 준 옥 펜던트를 만지작거리며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언젠가는 돌아갈 거예요. 하지만 지금은 아니에요. 제가 돌아가는 날이 바로 진범의 제삿날일 겁니다!”

만약 진범의 머리를 자르지 못한다면 무슨 면목으로 집으로 돌아가 하늘에 계신 어머니에게 인사를 올리겠는가?

“됐어, 할 얘기는 다 했어. 무슨 결정을 내리든 네가 알아서 해.”

술광은 차 한 잔을 벌컥벌컥 들이마시고는 다시 잠을 청하러 위층으로 올라갔다. 유진우는 의자에 앉아 자신의 복수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무슨 생각해?”

그때 이청아가 갑자기 걸어오더니 유진우의 눈앞에서 손을 흔들었다.

“응? 언제 들어왔어?”

유진우가 의외라는 듯 물었다.

“이 큰 사람이 걸어들어오는 것도 못 봤어? 어느 여자 생각해? 나? 아니면 조선미 씨?”

이청아가 의미심장하게 물었다.

“다 아니야.”

유진우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직 불구덩이에 스스로 빠질 정도로 어리석진 않았다.

“뭐야? 설마 또 다른 여자 있어?”

이청아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당연히 아니지.”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상황에 유진우는 재빨리 화제를 돌렸다.

“아침부터 그런 얘기 하려고 온 건 아니지?”

“흥! 내가 그렇게 한가한 사람으로 보여?”

이청아가 두 눈을 부릅떴다.

“좋은 소식 알려주려고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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