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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2화

이청아가 눈살을 찌푸렸다.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었기 때문에.

2,000억의 유동자금이라... 이것은 강능의 내로라하는 금수저들도 쉽게 내놓을 수 있는 금액이 아니었다.

“투자를 받아내지 못하면 현명한 청아는 당연히 스스로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야겠지? 그룹에 걸림돌이 되면 안 되니까.”

오금란이 한쪽 입꼬리를 쓱 올리며 싸늘하게 웃었다.

2,000억의 투자는 족장의 요구가 아니라 그녀가 설치한 덫이었다.

외부인이 회장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절대 두고 볼 수 없는 그녀였다. 그녀는 기어코 어떤 수단과 방법을 써서라도 트집을 잡아내 물러나게 할 셈이었다.

그때면 족장이 묻는다 해도 합리적인 이유를 댈 수 있을 것이다.

“왜 대답을 안 해. 설마 이런 작은 일도 못 하면서 회장 자리를 넘보는 건 아니지?”

오금란이 비꼬며 코웃음 쳤다.

“네가 못하겠다면 그 회장 자리엔 내가 앉으면 되겠네.”

이서우가 고개를 쳐들며 비아냥거린다.

2,000억의 자금, 그녀의 인맥으로 못 할 일도 아니었다. 그녀가 도움을 청한다면 할머니께서도 발 벗고 나설 것이었기 때문에.

“누가 못한다고 했나요? 고작 2,000억인걸, 3일이면 모을 수 있어요.”

이때 유진우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3일? 미쳤어?!”

장경화는 하마터면 펄쩍 뛸 뻔했다.

“이렇게 큰돈을 3일 내로 어떻게 모아? 30일이면 몰라도. 아니, 30일이어도 간당간당한데!”

“진우 씨. 고작 3일 이내에 내가 어딜 가서 그 많은 돈을 얻겠어?”

이청아도 눈살을 찌푸렸다.

2,000억의 투자자금을 모으는 것은 온 투자시장을 통틀어서도 손에 꼽을만한 어려운 일이었다.

그리고 앞으로 3일뿐이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괜찮아, 나한테 맡겨. 할 수 있어.”

유진우가 얼굴에 미소를 띠었다.

“그래. 그렇다고 하니 3일 주지.”

오금란의 눈이 반짝였다.

“하하. 어리석네. 3일 이내에 모으지 못한다면 모두 제 발로 우리 그룹을 나가야 할 거야.”

말을 마치고 그녀는 지팡이를 짚고 붙잡을 틈도 없이 떠나버렸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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