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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9화

“식사 준비가 다 됐어요!”

귀중한 선물을 받았던 터라 장경화는 눈 깜짝할 사이에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진수성찬을 차렸다. 다섯 가지 요리에 찌개도 빠지지 않았다.

유진우는 핑계라도 만들어 이 불편한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시도했지만 이청아의 만류로 어쩔 수 없이 유만수와 같은 식탁에 앉아 밥을 먹게 되었다.

이는 두 부자가 십 년 만에 같은 식탁에 마주 앉은 것이었다. 유만수는 그동안 오매불망 그리던 아들과의 식사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아들의 용서를 받지는 못했지만 함께 밥 한 끼 먹는 것만으로도 유만수는 만족했고 감격스러웠다.

아무도 유만수에게 이런 여린 모습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살인하고도 눈 한번 깜짝하지 않던 기세등등한 위왕이 아들과의 식사에 눈물을 보일 줄이야!

식사가 끝난 뒤, 더 있다가는 아들놈이 틀림없이 성질을 부릴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기에 유만수는 눈치 있게 서둘러 작별 인사를 고하고 떠나려 했다.

별장을 나선 유만수는 그 어느 때보다 기분이 좋았다.

“어르신, 어떻게 되셨어요?”

차에 타자, 조수석에 앉아있던 홍복홍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

“하하하... 오늘 아들 녀석이랑 밥 한 끼 먹었다!”

유만수는 입이 귀에 걸려있었는데 마치 원하던 것을 이룬 아이 같았다.

백미러로 그 모습을 본 기사는 그저 의아할 따름이었다.

‘아들과 밥 한 끼 먹는 게 저 정도로 즐거워할 일인가? 위왕으로서의 위엄을 차리셔야지, 참!’

“축하드립니다, 어르신!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디신 겁니다.”

홍복홍도 보기 드물게 웃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홍복홍은 자신이 모시는 어르신에게 있어서 전쟁에서 열 번 승리를 거두는 것보다 도련님과 식사 한 끼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첫 시작은 좋지만 그 녀석의 성격으로는 더 이상 진전이 있기가 어려울 거야.”

기쁨도 잠시, 유만수는 또다시 고뇌에 잠겼다.

“어르신, 천천히 시간을 두고 가까워져도 괜찮아요. 언젠가 도련님도 어르신의 고충을 이해하실 날이 올 겁니다.”

홍복홍이 위로했다.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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