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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2화

“선미 씨, 저녁 식가 전이죠? 나가요, 맛있는 거 사줄게요.”

유진우는 대답은 하지 않고 말을 돌렸다.

“그러고 보니 진짜 배고픈데요. 아버님도 같이 가세요. 맛있는 거 사드릴게요.”

조선미가 돌아서며 말했다.

“그 사람들 신경 쓰지 말고 우리끼리 먹어요.”

유진우가 단호하게 거절했다.

“네?”

조선미는 깜짝 놀랐다.

예리한 그녀는 이내 그들 사이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눈치챘다.

“선미야, 너희 둘 데이트에 우리 늙은이들은 끼지 않을 거니까, 어서 가봐.”

유만수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아버님, 그럼 저희가 돌아올 때 포장해서 가져올게요.”

조선미는 억지를 부리지 않고 반갑게 인사를 주고받은 뒤 유진우를 따라 문밖으로 나갔다.

차에서 침묵하던 조선미가 겨우 입을 열었다.

“아버님이랑 갈등이 있어요?”

“갈등? 그런 거라면 간단하겠죠.”

유진우는 애써 웃었다.

“그럼 무슨 일인데요? 얘기해줄 수 있어요?”

조선미가 부드럽게 물었다.

유진우의 이런 슬픈 표정은 처음이었다.

“말해봐요. 한 남자가 아내와 아들이 죽어가는 것을 보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면 그 사람을 남자라고 할 수 있겠어요?”

유진우는 그녀의 말에 대답이 아닌 질문을 했다.

“그 남자도 말할 수 없는 사연이 있는 거 아닐까요?”

조선미가 말했다.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분명히 뭐든 할 수 있었을 거예요. 말할 수 없는 사연? 그런 건 핑계일 뿐이에요.”

유진우는 고개를 저었다.

“제가 겪어보지 않은 일이여서 조언을 해줄 수는 없겠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모든 진실이 밝혀질 거예요.”

“됐어요, 이 얘기는 그만하고 뭘 먹고 싶어요?”

유진우는 다시 한번 말을 돌렸다.

“클라우드 레스토랑으로 가요.”

조선미가 웃었다.

“그래요.”

유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클라우드 호텔로 향했다.

그런데 어느 코너를 지날 때 차가 무언가에 부딪힌 듯 갑자기 '쿵'하는 소리가 났다.

“사람을 친 것 같아요!”

조선미의 안색이 변했다.

백미러를 통해 노파 한 분이 바닥에 쓰러져 통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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