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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8화

“어?”

유만수를 보자마자 유진우의 얼굴에 있던 미소는 순식간에 사라졌고 한없이 냉담해졌다.

“여길 어디라고 들어와요, 나가요!”

“오해하지 마, 내 며느리 보러 온 거니까 너랑은 상관없어.”

유만수는 싱글벙글 웃으며 절뚝거리는 걸음으로 걸어왔다.

“뭐야, 아는 분이야?”

이청아는 두 사람을 번갈아보았고 두 눈에는 의아함이 가득했다.

“네가 청아인가 보구나? 듣던 대로 미인이네!”

유만수가 웃으며 말했다.

“아차, 내 소개를 먼저 할게. 나는 유진우의 아버지 되는 사람이야, 네 시아버지다.”

“아버님?”

이청아는 흠칫 놀랐고 잠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유진우에게 큰 재능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의 외모는 아주 출중한 편이었다. 하지만 눈앞의 중년 남자는 유진우의 아버지라고 하기엔 두 사람에게서 닮은 구석을 찾기 힘들었다.

“왜? 안 닮은 것 같아?”

유만수는 머쓱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이 아이는 어려서부터 엄마를 꼭 빼닮았었어. 그것도 다행이지 뭐, 나를 닮았다면 청아처럼 예쁜 아내를 얻지 못했을 거야.”

“아버님, 제발 그런 말씀 마세요. 아버님도 여전히 위엄이 있으십니다.”

이청아는 본의 아니게 자기 생각이 읽힌 것 같아 민망해졌다.

“유만수! 당신이 만나려고 했던 사람도 이미 만났으니, 이젠 나가주세요. 여기는 당신을 환영하지 않아요!”

유진우가 불쑥 입을 열었다.

“진우 씨! 왜 그래? 아버님께 무슨 말버릇이야!”

이청아는 유진우를 힐끗 쳐다보고는 다시 유만수를 보며 민망한 듯한 미소를 지으면서 살갑게 말했다.

“아버님, 진우 씨가 오늘 기분 나쁜 일이 있어서 평소답지 않게 날이 서 있네요, 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 자리에 앉으세요, 제가 차 한 잔 대접해 드릴게요.”

“그래...”

유만수는 싱글벙글했다.

“흥! 우리 집에 빌붙을 인간이 또 한 명 늘었나 보다!”

장경화는 유만수를 위아래로 훑어보고 나서 표정이 거만해졌다. 그녀는 상대방의 옷차림만 보고 바로 부잣집은 아니라고 단정 지었다.

‘역시 그 아들에 그 아버지네, 쓸모없는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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