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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7화

이청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기괴한 표정을 지었다.

“도련님께서 더는 저희를 귀찮게 하지 않으신다고 약속하신다면 저희가 어찌 감히 도련님께 죄를 묻겠습니까?”

“맞아요! 도련님, 빨리 일어나세요... 피를 이렇게 많이 흘렸으니, 제가 밴드라도 찾아드릴게요.”

장경화는 급히 침실로 뛰어 들어가 약상자를 뒤졌다.

‘밴드?’

용호걸은 입꼬리가 파르르 떨렸다.

‘장난하나? 손가락 두 개가 잘려 나갔는데, 밴드가 무슨 소용이 있겠어?’

“도련님, 우선 병원이라도 가보시죠? 피가 쉽게 멈출 것 같진 않아 보이네요.”

이청아가 떠보는 듯 물었다.

“이청아 씨, 그러면 저를 용서하신 건가요?”

용호걸이 간절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네, 앞으로 저를 귀찮게 하지 않으신다고 약속만 해주시면 됩니다.”

이청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당연하죠! 지금 바로 꺼질게요. 그리고 다시는 당신의 눈앞에 나타나지 않을 겁니다!”

용호걸은 너무 기쁜 나머지 싱글벙글 웃으며 이청아와 유진우를 향해 절을 하고 황급히 사람들을 데리고 도망쳤다.

“저기요! 도련님! 밴드 갖고 가세요!”

장경화는 한참 동안 찾은 밴드를 들고 끊임없이 흔들었다. 하지만 상대방은 머리 한 번 돌리지 않고 서둘러 자리를 떴다.

“이청아! 딱 기다려라. 오늘 일은 이렇게 쉽게 끝날 리가 없으니까!”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이서우도 서둘러 자리를 떴다.

오늘 일어난 일은 정말 기이하다고 할 정도였다. 용씨 가문의 도련님이 이청아에게 머리를 조아려 사죄하다니,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진 것이었다! 그녀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자세히 조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청아야, 용호걸이 자극받아서 머리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니겠지?”

사람들이 떠난 후, 장경화는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한마디 물었다. 그녀가 보기에 용호걸이 엄청난 충격을 받은 것이 아니고서는 이렇게 쉽게 그녀들에게 잘못을 인정할 리 없을 것 같았다. 게다가 자기 손가락까지 잘라가면서 성의를 표시하다니,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그런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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