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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6화

“이청아 씨, 부디 용서해 주세요!”

용호걸이 무릎을 꿇은 후, 한 무리의 용씨 가문 사람들이 우르르하고 동시에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어...”

예상치 못한 장면에 이청아는 순간 어안이 벙벙했다. 이서우도 마찬가지였고 울부짖던 장경화마저도 울음을 멈추고 한참 동안 멍하니 서서 상황을 파악하려고 했다.

‘용씨 가문이 책임을 물으러 온 게 아니란 말인가? 먼저 무릎을 꿇고 사과하다니? 재벌가 자제이자 중주의 실세라고 불리는 용호걸이 왜 갑자기 이처럼 비굴한 신세가 된 걸까?’

“이청아 씨! 죄송합니다! 제가 사람 보는 눈이 없어 큰 잘못을 범했네요.부디 저를 용서해 주세요!”

이청아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미친 듯이 자기 얼굴을 후려치기 시작했다. 이내 붉게 부어오른 그의 얼굴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30분 전 결혼식장에서 유진우의 정체를 알게 된 그는 그대로 놀라 주저앉았고 자신의 처지를 한순간에 깨닫게 되었다.

심지어 큰아버지인 용수현은 이 일에 용씨 가문이 연루되지 않게 하려고 그를 집에서 내쫓았고 철저히 선을 그었다.

하지만 뜻밖에도 유진우는 그를 풀어주었다. 물론 이청아에게 가서 직접 용서를 구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있었다.

그 결과에 용호걸은 당연히 기쁠 수밖에 없었고, 즉시 이씨 가문의 별장으로 달려가 머리를 조아리며 사과했다. 목숨만 건질 수 있다면, 존엄이 뭐가 중요할까 싶었다.

“뭐 하세요?”

퉁퉁 부어오른 얼굴을 한 용호걸을 보며 이청아는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고 잔뜩 당황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녀의 생사를 내세워 협박까지 해대던 용씨 가문 큰 도련님이 순식간에 자기 앞에 무릎을 꿇을 줄은 상상조차 못 해볼 일이었다. 이런 상황은 그녀로서 정말 이해하기 어려웠다.

“내가 노안이라 잘못 본 거 아니겠지?”

장경화는 계속해서 눈을 비비며, 좀처럼 이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용호걸은 권세를 손에 쥔 재벌가 도련님이잖아?’

“도련님, 이게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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