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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화

상황을 알게 된 후 도윤진뿐만 아니라 도란영도 충격의 도가니에 빠졌다.

만약 유진우의 신분을 진작 알았더라면 남궁보성이 그를 쫓아내게 내버려 두지도 않았을 것이다. 어쨌거나 딸을 도와준 적이 있는 건 사실이니까.

“이만하길 천만다행이에요. 이 약을 버렸더라면 설이가 위험할 뻔했어요.”

도란영은 그 생각만 하면 머리가 아찔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버리지 않았기에 망정이지, 안 그러면 정말 큰일이 날 뻔했다.

“설이 잠시는 안정됐지만 한기가 완전히 가시진 않았어.”

남궁보성이 남궁은설의 상태를 살핀 후 분부했다.

“윤진아, 의원에 가서 유진우 씨 데리고 와.”

“아저씨 설마 그 사람이 설이 병을 고칠 수 있다는 말을 믿는 건 아니시죠?”

도윤진의 표정이 복잡했다. 색안경을 끼고 유진우를 봐서 그런지, 계속 믿음이 가질 않았다.

“치료 방법이 무엇인지 들어나 보려고 그래.”

남궁보성이 대답했다. 그는 20대 초반밖에 안 된 젊은이가 놀라운 의술을 지녔을 거라는 걸 당연히 믿지 않았다. 그런데 알약의 효능을 직접 보고 나니 호기심이 생긴 건 사실이다. 하여 그에게 대체 어디서 약을 구했는지 물어보고 싶었다.

“윤진아, 아저씨 말 들어. 설이를 위해서라도 일단 그자부터 데리고 와서 물어보는 게 좋겠어.”

도란영이 옆에서 재촉했다.

“알겠어요.”

도윤진은 내키지 않았지만 고개를 끄덕이는 수밖에 없었다.

...

그 시각 평안 의원.

집으로 돌아온 유진우는 먼저 찻주전자에 차를 끓인 후 두 잔 따랐다. 한 잔은 안병서에게, 다른 한 잔은 그가 마셨다.

안병서는 그가 건네는 찻잔을 깍듯하게 두 손으로 받았다.

두 사람이 알고 지낸 지 수년이나 됐지만 오늘처럼 이렇게 나란히 앉아서 차를 마신 건 처음이었다.

“진우 씨 현주과가 꼭 필요하다고 하지 않았어요? 설마 이렇게 포기하실 건가요?”

한껏 여유를 부리는 유진우의 모습에 참다못한 안병서가 먼저 물었다.

“당연히 포기 안 하죠. 저 지금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어요.”

유진우가 차를 한 모금 마셨다.

“타이밍를 기다린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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