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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화

“멈춰!”

호통 소리와 함께 홍진호가 위풍당당하게 걸어들어왔다.

“아저씨, 신원도 확인되지 않은 저런 사람한테 설이의 목숨을 맡길 수 없어요!”

“진호야, 네가 설이를 걱정한다는 거 알아. 하지만 지금으로선 다른 방법이 없어. 저 사람한테 맡기는 수밖에.”

남궁보성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누가 방법이 없대요? 제가 누굴 모셔왔는지 보세요.”

홍진호가 손을 내밀어 바깥을 가리키자 뭇사람들도 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수수한 옷차림에 몸이 뚱뚱한 한 노인이 유유자적하게 걸어오고 있었다.

“손명호 명의님?”

노인이 나타나자마자 현장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의사들은 마치 꿈에 그리던 우상이라도 만난 듯 저마다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눈앞의 이 자가 바로 세상을 놀라게 한 명의라고 불리는 손명호였다.

침술 면에서 손명호를 따라올 자가 없었다! 교수라도 명의 앞에서는 명함도 못 내미는 정도였다.

“정말로 손명호 명의님이라고?”

남궁보성 일행은 잠깐 멈칫하더니 이내 반갑게 맞이했다. 손명호가 저녁이나 돼서야 도착할 줄 알았는데 벌써 왔을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명의님, 저녁에나 오신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도란영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명의님이 길이 막혀서 오시지 못한다는 소리를 듣고 제가 헬기를 타고 직접 모시러 갔어요. 다행히 그래도 제때 도착했네요.”

홍진호가 대답을 가로챘다.

“그래그래. 역시 진호가 약삭빨라. 아저씨가 사람 하나는 제대로 봤다니까.”

남궁보성이 흐뭇하게 웃었다. 손명호가 도착하니 그도 조금은 마음이 놓였다.

“과찬이십니다, 아저씨. 제가 당연히 해야 하는 건데요, 뭐.”

홍진호가 자연스럽고 의젓하게 말했다.

“명의님, 시간이 급박하니 제 딸 좀 빨리 살려주세요.”

더는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던 남궁보성은 재빨리 손명호를 옥침대 앞으로 안내했다.

“가주님, 저더러 치료하라고 하지 않았나요? 지금 이건 또 무슨 뜻이죠?”

유진우가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젊은이의 호의는 고맙지만 명의님이 왔으니 위험을 무릅쓸 필요 없어요. 그러니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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