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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화

많은 의사들이 그를 질타하기 시작했다.

“젊은이의 스승이 누구예요? 누군데 지금 이렇게 말을 함부로 하는 건데요?”

손명호가 그를 이리저리 살피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지금까지 그의 의술을 의심하는 자는 없었다. 그런데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녀석이 의심하다니, 도무지 용납할 수 없었다.

“흥! 자기 주제도 모르면서 감히 명의님 앞에서 허세를 부려? 저런 놈은 맞아야 정신을 차린다니까!”

홍진호는 여전히 그를 하찮게 여겼다.

“젊은이, 무슨 배짱으로 이런 얘기를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명의님 치료하는 데 방해되니까 이만 돌아가요!”

남궁보성의 말투가 무거워졌고 인내심도 슬슬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체면을 봐줬더니 점점 기어오르네?’

“내쫓을 필요 없어요. 그냥 여기서 보라고 해요.”

손명호가 뒷짐을 지고 꼿꼿하게 서서 말했다.

“내 의술을 믿지 않는다고 했죠? 그럼 오늘 제대로 보여줄게요!”

“역시 명의님은 아량도 넓으시다니까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의사들이 그를 한껏 추어올렸다.

손명호가 이렇게까지 얘기한 이상 남궁보성도 뭐라 할 수 없었다. 결국 하는 수 없이 유진우가 옆에서 보도록 내버려 두었다.

“이봐요, 괜한 걸음 하게 해서 정말 미안해요.”

도란영이 유진우 옆으로 다가와 사과했다.

“설이한테 아무 일이 없다면 현주과에 관해서는 내가 남편한테 잘 얘기해 볼게요.”

유진우가 딸을 살려준 적이 있었기에 보답할 건 보답해야 했다.

“고맙습니다, 사모님.”

유진우의 표정도 그제야 누그러들었다.

‘드디어 멀쩡한 사람이랑 얘기했네. 쉽지 않았어.’

“명의님, 상황이 급박하니 얼른 가보시죠.”

남궁보성이 손을 내밀며 안내했다. 손명호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옥침대 옆에 앉아 남궁은설의 맥을 짚어보았다.

잠시 후, 그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제 진단이 맞았다면 환자분은 차가운 체질인데다가 오랜 시간 한기가 몸에 들어온 바람에 쌓이고 쌓여서 독이 돼버렸어요. 몸속의 한기만 빼준다면 아무 일 없을 겁니다.”

“명의님 말씀은 치료할 방법이 있다는 뜻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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