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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화

“네?”

그녀의 말에 뭇사람들이 남궁은설의 상태를 살폈다. 아니나 다를까 조금 전까지 나아지는 것 같던 남궁은설의 안색이 더욱 창백해졌고 눈썹에 다시 서리가 앉기 시작했다. 증상이 나아진 게 아니라 오히려 더 심해진 것 같았다.

“명의님,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죠?”

남궁보성이 미간을 찌푸리고 근심 어린 얼굴로 물었다.

“이상하네요. 이치대로라면 한기를 없애면 아무 문제 없을 텐데.”

손명호도 의아하긴 마찬가지였다.

‘방금까지 나아지는 것 같더니 왜 눈 깜짝할 사이에 증세가 더 악화된 거지?’

“명의님, 이제 어떡해요?”

남궁보성이 캐물었다.

“진정하세요. 제가 더 해볼게요.”

손명호는 포기하지 않고 또 똑같은 방법으로 남궁은설의 한기를 제거했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3분도 채 되지 않아 증상이 다시 발작했다.

체내의 한기는 마치 아무리 제거해도 제거되지 않는 것처럼 자꾸만 생겨났다. 실로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왜 이렇지?”

손명호도 그 이유를 알지 못했다. 지금 이 순간 그는 그녀의 병이 얼마나 복잡한지 알게 되었다.

“명의님, 방금 한기를 제거하는 침술이 훌륭하긴 하나 증상만 잠시 완화시킬 뿐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할 수 없어요.”

그때 유진우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의 한마디는 수많은 이들의 불만을 일으켰다.

“헛소리 지껄이지 마! 네가 뭔데 나대? 네까짓 게 감히 명의님의 의술을 의심해?”

홍진호가 두 눈을 부릅떴다.

“그러니까 말이야.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녀석이 어디서 큰소리를 쳐?”

사람들은 저마다 분노에 찬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손명호의 신분이 어떠한가? 그는 의학계의 존경받는 위인이자 3대 명의 중 한 분이다. 아무것도 아닌 녀석이 그런 위인을 지적할 자격이나 있단 말인가?

“못 믿겠으면 한 번 더 해보세요.”

유진우는 눈치 있게 딱 한 마디만 했다.

“큰일 났어요. 설이의 맥박이 뛰지 않아요.”

그때 도란영이 갑자기 고함을 질렀다. 사람들도 그제야 상태가 심상치 않다는 걸 발견했다.

“명의님, 얼른요! 얼른 제 딸을 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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