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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화

“뭐? 갑자기 왜?”

남궁보성의 낯빛이 어두워지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저... 저도 모르겠어요. 방금 아가씨를 깨우러 갔는데 이미 정신을 잃은 상태였어요. 몸도 얼음장같이 차가웠고요.”

도우미가 긴장한 얼굴로 말했다. 도우미의 말이 끝나기 전에 남궁보성과 도란영은 이미 문을 박차고 나가 딸의 방으로 부리나케 달려갔다.

그런데 딸의 방으로 들어서는 순간 두 사람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

남궁은설이 태양열 옥침대에 조용히 누워있었는데 늘 따뜻하던 옥침대에 얼음과 서리가 한층 껴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얼굴은 핏기라곤 찾아볼 수 없었고 사지가 딱딱하게 굳었을 뿐만 아니라 머리에도 서리가 내려앉았다. 게다가 몸 전체에서 차가운 하얀 안개가 피어올랐는데 얼핏 보기에 얼음 동굴에서 나온 것만 같았다.

“설아!”

당황한 도란영이 황급히 그녀에게 달려갔다. 손을 비비고 입김을 불어 넣으며 딸의 몸을 녹이려 애를 썼다.

“큰일 났어!”

딸의 맥박을 짚어보던 남궁보성의 낯빛이 확 어두워졌다. 맥박은 아주 약했고 기운도 잡혔다 안 잡혔다 확실하지가 않았는데 당장이라도 목숨을 잃을 것만 같았다.

그가 황급히 딸의 체내에 내공을 불어넣자 주변의 얼음과 서리가 그제야 천천히 녹기 시작했다. 하지만 남궁은설의 몸은 여전히 차갑고 딱딱했으며 의식도 돌아오지 않았다.

“여보, 당장 손명호 명의님께 연락하여 얼른 오시라고 해!”

남궁보성이 재촉했다. 그의 내공으로 딸의 심장을 잠시나마 뛰게 할 수는 있지만 지금 상황으로 봐선 그리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다.

“네, 네...”

도란영은 한시라도 지체할세라 바로 휴대 전화를 꺼내 전화번호를 눌렀다. 그런데 통화를 마친 그녀의 표정이 말이 아니게 어두웠다.

“명의님이 지금 오시는 길이 긴 한데 저녁이 돼서야 도착할 것 같대요.”

“저녁? 그때까지 못 버텨!”

남궁보성의 얼굴이 잔뜩 일그러졌다.

“윤진이한테 전화해서 강능에 있는 명의란 명의는 전부 모셔오라고 해.”

“알겠어요!”

도란영이 다시 휴대 전화를 꺼내 전화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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