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51화

평안 의원으로 돌아온 후, 유진우는 답답한 마음에 혼자 술을 마셨다. 한잔 또 한잔 끊임없이 술잔을 비웠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아 보였지만 속은 정말 말이 아니었다.

3년 동안의 감정을 어쩌면 내려놓을 때가 된 것 같았다.

“선생님, 선생님...”

유진우가 취기가 살짝 올라왔을 무렵 누군가 다급하게 문을 두드렸다.

의원 대문을 열어보니 밖에 아리따운 소녀 두 명이 서 있었다. 그중 한 소녀는 하얀 옷차림에 얼굴은 한없이 청순하고 귀여웠는데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처럼 순진해 보였다.

그리고 다른 한 소녀는 검은 옷을 입고 있었고 뚜렷한 이목구비에 기개가 흘러넘쳤다. 그런데 상처 입은 복부에서 피가 멈추지 않고 계속 흐르고 있었다. 그 바람에 얼굴에 핏기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저기 오빠, 여기 혹시 의사 선생님 계세요? 제 친구가 다쳤는데 급히 치료받아야 해서요!”

흰옷 차림의 소녀가 다급하게 말했다.

“제가 의사예요. 얼른 들어와요.”

유진우가 길을 비켜주었다.

“고마워요, 오빠.”

흰옷 차림의 소녀가 연신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옆 사람에게 말했다.

“언니, 내가 부축해줄 테니까 들어가요.”

“잠깐!”

도윤진이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설아, 이 사람 술 냄새가 진동하는 게 주정뱅이가 틀림없어. 나 이 사람 못 믿어!”

“그런데 언니 지금 피를 많이 흘려서 제때 치료받지 못하면 생명에 위험이 있어요.”

남궁은설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괜찮아, 나 더 버틸 수 있어. 지원팀이 오길 기다리면 돼. 아무튼 내 목숨을 절대 이런 사람한테 맡길 수는 없어!”

도윤진이 입술을 꽉 깨물며 강렬한 눈빛으로 말했다.

그녀의 상처는 찰과상이 아니라서 일반 의사들은 치료하지 못한다. 더군다나 술주정뱅이에게는 더욱 맡길 수가 없었다.

“실례지만 지원팀이 30분 내로 도착하나요?”

유진우가 덤덤하게 물었다.

“그게 당신이랑 무슨 상관이에요?”

도윤진이 싸늘하게 쏘아붙였다.

“다름이 아니라 지금 가슴 쪽에 혈기가 쌓여있고 경맥이 막힌데다가 복부에는 계속 피가 흐르고 있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