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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화

“독충? 당신도 독충에 대해서 알아요?”

도윤진이 고개를 돌려 의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조금 알죠.”

유진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정통 무술이 아니라 비뚤어진 무술을 하는 자만이 남을 미혹시키는 이런 독충술을 배우죠. 역시 당신은 좋은 사람이 아니었어요!”

도윤진이 갑자기 칼을 유진우에게 겨누며 살기를 내뿜었다.

“당신 대체 누구예요!”

“언니,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이 오빠는 우리 목숨을 살려준 은인이라고요.”

남궁은설이 재빨리 몸으로 막아섰다.

“설아, 비켜! 정체불명인 이 사람을 반드시 제대로 조사해야 해!”

도윤진의 눈빛이 살아있었다.

“날 조사하기 전에 아무래도 그쪽 머리부터 어떻게 된 건 아닌지 검사받는 게 좋겠어요.”

유진우가 관자놀이를 주물렀다.

“독충술로도 병을 치료하고 사람 목숨을 살릴 수 있다는 거 몰라요? 독충술에 능한 자들 중에 나쁜 사람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모두가 다 나쁜 건 아니잖아요. 쓰는 사람의 인품이 어떤지 봐야죠. 그리고 당신 같은 정통 무술파들은 뭐 나쁜 짓을 안 하는 줄 알아요? 민가를 습격하여 약탈하고 재물을 빼앗았던 적이 수도 없이 많아요!”

“헛소리하지 말아요! 지금 궤변이나 늘어놓고 있잖아요!”

도윤진이 호통쳤다.

“궤변?”

유진우가 코웃음을 쳤다.

“지금 당신 행동 좀 봐봐요. 정통 무술 집안 출신인 사람들은 다 당신처럼 은혜를 원수로 갚나요?”

“당신...”

도윤진은 순간 말문이 막혀버렸다.

“언니, 제발 그만 해요! 오빠가 정말 나쁜 사람이었다면 아까 왜 우릴 살려줬겠어요?”

남궁은설이 눈살을 찌푸렸다.

‘무슨 마음으로 살려줬는지 어떻게 알아? 다른 꿍꿍이가 있을 수도 있어!”

도윤진은 여전히 고집을 꺾지 않았다. 그런데 말은 그렇게 했지만 말투가 아까보다 훨씬 누그러들었다. 아무래도 자신이 도리에 어긋남을 알고 있는 모양이다.

“부르릉!”

그때 문밖에서 자동차 소리가 들려왔다. 곧이어 차량 십여 대가 의원 문 앞에 나란히 멈춰 섰다. 차 문이 열리면서 엘리트 경호원들이 빠르게 내리더니 의원을 물샐틈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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