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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화

언제부터인지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 시각, 킹덤 호텔의 연회장 안은 여전히 시끌벅적했다.

좀전의 에피소드가 있었지만 연회의 진행에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강향란은 고고한 공주처럼 사람들에게 떠받들려 갖은 아부와 칭찬을 받고 있었다.

다만 그녀는 대부분 사람들이 성에 차지 않았다.

그저 몇몇 귀빈만이 그녀와 담소를 나눌 자격이 됐다.

“아가씨, 진경준 씨랑 유강모 씨가 오셨어요.”

이때 집사 한 명이 다가와 나지막이 보고했다.

강향란이 고개를 돌리자 늠름한 자태의 두 남자가 연회장 입구에 덤덤하게 서 있었다.

그중 한 명은 바로 현무문의 진경준이고 다른 한 명은 진경준의 동문 선배 유강모였다!

그들 뒤엔 여자 호위 두 명이 따라왔다.

“경준 씨, 강모 씨, 다들 오랜만이에요.”

강향란이 얼른 다가가 활짝 미소 지으며 그들을 반겼다.

“생일 축하해요, 향란 씨.”

진경준과 유강모는 각자 선물을 그녀에게 건넸다.

“자리에 참석해주신 것만으로도 저에겐 영광인데 뭘 또 선물까지 준비해왔어요?”

강향란이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당연히 드려야죠. 준혁 씨가 저희를 챙겨준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에요. 소소한 선물이니 달갑게 받아주세요.”

진경준이 웃으며 대답했다.

만약 흔한 재벌 집 딸이면 두 사람도 당연히 안중에 두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강향란의 오빠 강준혁은 현무문의 당주에게 직접 전수 받은 제자이기에 계급을 따져도 그들의 선배이다.

하여 반드시 강향란에게 체면을 줘야 한다.

“아 참, 우리 오빠는 왜 오늘 안 왔어요?”

강향란이 되물었다.

“선배님은 지금 폐관 중이라 잠시 자리를 떠날 수 없어요. 그래서 저희를 보내 안부 인사를 전한 거예요.”

진경준이 설명했다.

“그렇군요...”

강향란이 머리를 끄덕이며 그들에게 자리를 안내했다.

“두 분 얼른 앉으세요. 뭐 필요한 거 있으시면 언제든지 저한테 말씀하세요.”

“네, 고마워요, 향란 씨.”

진경준이 머리를 살짝 끄덕이고는 유강모와 함께 자리에 앉았다.

강향란의 열정적인 태도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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