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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5화

“번거롭긴 하지만 정말 치료할 수 있습니다.”

유진우가 진중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유명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청년, 자네가 이 병을 고칠 수만 있다면 내 이 구세당을 팔아도 문제없어!”

유공권은 말하다 말고 화제를 돌렸다. “한데 대체 어떻게 자네가 이 실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겠단 말인가?”

사람의 목숨이 걸린 일, 당연 허투루 모험할 수는 없었다. 더욱이 자신의 은인을 만난 지 하루도 안 된 젊은이에게 맡길 수는 더더욱 없었다.

“명의께서 사 아저씨의 몸속에 원기가 도사리고 있다고 하셨죠. 만일 제가 그 원기를 소멸시키면 증명이 될 수 있겠습니까?” 유진우가 되물었다.

“흠?”

유공권은 두 눈을 부릅뜨고 엄숙히 말했다. “청년, 이 원기는 독한 패기가 가득 차서 웬만한 의술로는 해결할 수가 없어. 여기서 헛된 말 늘어놓지 말게.”

‘이 원기가 그렇게 간단히 풀릴 수 있다면 지금껏 해결 못 할 리가 있나?’

“평범한 의술로는 당연히 해결할 수 없겠지요.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건 의술뿐만이 아닙니다. 현술도 있죠!”

유진우는 당당히 덧보탰다. “유명의, 제게 반 시간만 주십쇼. 기필코 이 원기를 소멸시켜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

유공권은 눈살을 찌푸리며 잠시 고민했다.

솔직히 그는 유진우를 완전히 신뢰하지 못했다.

하나는 상대가 하도 젊었기 때문이며, 또 하나는 목적이 불분명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눈앞의 사람이 선한지 악한지조차 구분할 수 없었다.

“유명의, 당신이 사 아저씨가 장장 10년을 버텨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는 것을 알리라 믿습니다. 이보다 더 안 좋은 상황은 없을 겁니다. 만일 따로 방도가 없다면, 제게 한번 맡겨 보시죠.” 유진우가 설득했다.

그 말을 들은 유공권은 침묵을 금할 수 없었다.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사철수는 이미 극한의 상태이다. 그조차도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다.

석 달? 다섯 달? 어쩌면 더 짧을지도 모른다.

이대로 방치하고만 있으면 신선이 온다고 해도 살릴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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